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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뉴로제너레이션 外

이규열 | 314호 (2021년 02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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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어느 날 브라질, 멘데스라는 남성이 레이싱 출발선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는 ‘GO’ 사인을 받자마자 굉음을 내며 질주했다. 첫 번째 커브 전 그는 생각했다. ‘그래 지금이야!’ 매끄럽진 않았지만 충돌 없이 급커브를 돌았고, 무사히 트랙 세 바퀴를 완주했다. 그는 어릴 적 사고로 팔과 다리를 잃은 장애인이었다.

그는 생각으로 자동차를 운전했다. ‘속도를 올려’라고 생각하면 바퀴가 더 빠르게 굴렀고, ‘오른쪽’이라고 생각하면 타이어는 우로 기울었다. 멘데스가 쓴 특별한 헬멧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헬멧이 멘데스의 뇌파를 감지해 연결된 컴퓨터로 신호를 보내면 그의 생각대로 컴퓨터가 자동차를 조종한 것이다.

책의 저자는 멘데스가 쓴 EEG(Electroence phalography, 뇌파검사) 헬멧을 개발한 IT 기업 이모티브(EMOTIV)의 설립자 탠 리이다. 탠 리는 15년간 뇌를 연구하고, 뇌 기능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며 다양한 특허를 발원한 뇌신경 과학 기술 분야의 전문가다.

뇌신경 과학은 의료, 교육, 교통, 금융, 보안,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뇌신경 과학 기술로 시각장애인이 소리를 통해 색깔을 볼 수도 있고, 메스 없이도 뇌를 세포 단위로 수술해 치매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릴 수도 있다. 특수한 헤드폰이 직류자극법으로 뇌의 신경을 자극해 피아노 연주 실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피아니스트는 당시 경험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미 이 악보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가락이 저절로 제 위치를 찾아갔어요.”

뇌신경 과학은 기업에서도 쓰일 수 있다. 예컨대, 뇌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어떤 이유로 제품을 구매하는지 탐구하는 ‘뉴로마케팅’이 있다. 캠페인에 대한 A/B 테스트를 진행할 때, 뇌 반응을 함께 살펴보면 어떤 캠페인이 뇌의 보상 체계를 가장 활발하게 자극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뇌신경 과학의 윤리적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개인의 뇌 정보를 정부나 기업, 심지어는 해커들이 추적할 가능성이 있다. 또 뇌 기능 향상을 위한 ‘증강 무기 경쟁’이 생기고, 뇌 기능에 따른 빈부 격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

탠 리는 뇌신경 과학이 만들 새로운 시대를 ‘뉴로제너레이션’이라 명명하고, 뉴로제너레이션이 훗날 아이들이 누릴 미래가 아닌 머지않아 펼쳐질 현실이라 말한다. 더불어 베트남에서 호주로 건너간 난민 출신인 그는 자신의 힘든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약자들에게도 힘이 되는 뇌신경 과학의 활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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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언제 어디서 일해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지금까지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 같은 ‘기술(Skill)’을 갖춰야 일을 잘한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책은 ‘센스’ 있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 이야기한다. 센스 있는 사람들은 ‘할 일 목록’을 먼저 만들지 않는다. 할 일 목록은 말 그대로 해야 할 일을 나열한 것일 뿐이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일의 순서와 우선순위까지 고려한다. 책은 넷플릭스, 어도비, 레고 등 글로벌 기업에서 발견한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소개한다. 자신의 업무 능력이 평범하다고 생각된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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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백종원 씨가 ‘집밥 열풍’을 이끌었고, 팬데믹이 휩쓴 2020년, 외식이 어려워지자 ‘집밥 2.0’ 시대가 열렸다. 경쟁이 심화된 새벽배송 시장에선 △물류 인프라 △친환경 패키지 △소비자 경험 측면에서 차별화에 성공한 업체가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9년 370억 원에서 2020년 1000억 원으로 성장해 식품 산업의 주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육류 생산의 환경오염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수산물 간편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집밥의 맛을 다채롭게 해주는 조미료 구매도 늘어났다. 집밥을 중심으로 2021년 식품 시장의 돌파구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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