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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外

이미영 | 295호 (2020년 4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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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가장 잘나갔던 엔지니어이자 혁신 전문가였던 알베르토 사보이아도 결국 피해 가지 못했다. 5년간 300억 원의 투자를 받고 야심 차게 준비하던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비즈니스 모델도 훌륭했고, 똑똑한 인재들과 함께 넉넉한 자금으로 시작했던 사업이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사보이아는 주위를 둘러봤다. 그는 좌절하고 낙담하는 대신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했다. 그의 주변에는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훨씬 많았다. 실제로 새롭게 내놓는 제품과 서비스의 실패 확률이 80%라는 통계도 있지 않든가. 여러 가지 요소 중 하나만 어그러져도 성공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표적인 성공 기업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에 들어가 보면 ‘구글묘지(Google Graveyard)’ ‘마이크로소프트 영안실(Microsoft Morgue)’이라는 페이지가 있다. 맥도날드도 로브스터버거, 파인애플버거 등의 실패를 조용히 묻고 지나갔다.

실패하는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있을까. 사보이아는 수십 명을 인터뷰한 결과 ‘실패 패턴’을 찾아내기에 이르렀다. 그는 실패는 출시(Launch), 운영(Operation) 또는 전제(Premise) 때문이었다고 결론 내린다. 즉, 제품을 제대로 마케팅하지 못해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했거나 제품의 디자인, 기능, 안정성 등이 기대치에 못 미친 경우, 아이디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소비자들은 냉정하게 등을 돌린다. 특히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2000년대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 웹밴(Webvan)을 떠올려보자. 지금은 일반화된 온라인 식료품 배달 플랫폼을 구상한 이 회사에 몰린 투자금만 자그마치 10억 달러(1조2000억 원). 하지만 아쉽게도 웹밴은 불과 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사실 웹밴은 누가 봐도 성공할 아이템이었다. 그런데도 크게 실패했다. 현실에서는 통하지 않을, 머리로만 납득이 가는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사보이아는 아이디어를 자신의 머릿속에 가두고 가공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실제 이 아이디어가 ‘될 놈’인지 테스트해보는 것이 빠르다고 강조한다. 그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편집해 갖다 붙이는 데 시간을 들이기보다 실제로 고객의 반응을 얻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프리토타이핑은 실패할 것만 같은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증명해주고, 성공할 것만 같은 아이디어의 취약점을 발견하게 해준다. 대부분의 사람이 ‘남의 집 소파에서 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고개를 저을 때, 조악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의 집에 손님을 유치한 후 ‘될 놈이다’고 확인한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처럼 말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비용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그리고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프리토타이핑 기법을 8단계로 설명한다. 적은 노력으로 영리하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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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어떻게 인간을 달에 보낼 수 있었을까. 누가 봐도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을까. 저자는 실제 프로젝트 참여자들을 인터뷰해 이들이 불가능한 도전을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을 8가지로 분석했다. 단순히 영웅들의 용감한 도전을 다루지는 않는다. 인간으로서 한계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지, 팀원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서로 어떻게 도우며 앞으로 전진하는지, 우리의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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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펭수의 시대다. 2m 남짓 큰 키와 뒤뚱거리는 걸음, 거침없으면서도 순수한 언변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만들어진 펭수는 밀레니얼세대부터 X세대까지 두루 사랑받고 있다. 세대를 넘어 시대의 아이콘이 된 셈이다. 펭수는 “힘이 든데 어떻게 힘을 내냐” “회사에서 신이 날 리 없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도움이 안 되니 긍정적인 사람들과 이야기하세요” 등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발언으로 화제몰이 중이다. 펭수의 인기를 통해 이 시대의 가치관과 트렌드를 이해해보자.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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