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 外

198호 (2016년 4월 lssue 1)

볼드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비즈니스북스 / 16800

 

 

과거 자본 집약적 사업이 몸집을 키우려면 대대적인 투자와 오랜 시간이 필수였다. 일단 사업을 시작하는 것부터 대규모 자본과 노동력, 건물 등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권력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이런 상식은 빠르게 깨지고 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스타트업은 기록적으로 짧은 시간에 수십억 달러짜리 회사를 만들었다. 이렇게 빨리 괜찮은 아이디어로 사업을 구상하고 10억 달러짜리 회사를 만들어낸 사례는 역사적으로 없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기업 구조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업은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하거나 거대한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 자본은 펀딩으로 모으고, 노동력은 아웃소싱으로 해결하며, 마케팅은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디아만디스는 이런 변화 저변에는 우리 예상을 뛰어넘어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첨단 기술인기하급수 기술(exponential technology)’이 있다고 주장한다. 기하급수적 성장곡선을 따르는 기술은 주기적으로 능력이 2배가 되는 기술이다.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은 기하급수 기술을 잘 활용했다. 분명한 사실은 지난 10년 동안 이뤄냈던 발전보다 앞으로 5년간 이뤄질 변화가 더 컸고, 인류 미래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급격한 변화는 누군가에겐 곧거대한 기회를 뜻한다.

 

책의 제목인볼드대담한, 누구도 하지 못한 도전적인 생각, 또는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실제 피터 디아만디스는볼드의 대표적 예다. 그가 벌이고 있는 일들을 보면 혁신을 넘어 때론 황당하기까지 하다. 그는 지구 밖 소행성에서 희귀 광물을 채굴해 지구의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우주광산채굴 기업인플래니터리 리소시스를 세웠다. 뿐만 아니라 DNA를 분석해 맞춤화된 치료법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의 수명연장에 기여하는휴먼롱제버티’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가 무려 20년 전에 설립한엑스프라이즈재단은 인류에게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경연대회 형식을 띤 후원 단체로 전 세계 인재들을 모으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재단은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며 구글, 테슬라,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수조 원의 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엑스프라이즈를 통해 NASA도 해내지 못했던 세계 최초의 상업용 민간 우주선이 개발됐다. 2010년 멕시코만에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기존의 기름 제거 기술을 400퍼센트나 개선시키기도 했다.

 

저자는 왜 이런 말도 안 되고 현실화하기 힘든 목표만을 골라 일을 벌이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기술의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보는 눈이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일들은 전 세계적으로 부를 창출할 수 있는블루오션인 셈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이나 무인자동차, 드론은 SF 영화에나 등장하는 소재였다. 하지만 이제 무인자동차는 구글의 주력 사업이며 드론은 아마존이 상용화의 기회만을 엿보고 있는 사업이 됐다.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대담한 생각과 용기 있는 대담한 실행이 오늘날 필요한 이유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뤄져 있다. 1대담한 기술이 온다에서는 획기적으로 세상을 바꿔놓을기하급수적 기술과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그러한 기술들이 기존 산업에 미칠 영향 및 비즈니스 기회들에 대해 살펴본다. 2대담하게 생각하라에서는 기하급수 기업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심리적 부분들을 다룬다. 3어떻게 대담하게 실현시킬 것인가에서는 대담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필요한 스타트업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설명한다.

 

책은 여러모로 특이한 성격을 지녔다. 이 책은 단순한 미래 예측서로 볼 수 없고, ‘부의 창출이나업계를 선도하는것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의 방법론을 설명하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어떻게 지구와 인류를 번영시키는 기업을 만들어 억만장자가 될 것인가?’를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새로운 기술을 예측하고 소개하며, 나아가 이렇듯 매일 쏟아져 나오는 첨단 기술을 융합해 스스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라고 주장한다.

 

장재웅기자 jwoong04@donga.com

 

전략을 혁신하라

이재형 지음/ 청림출판/ 15000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자본주의 5.0 시대를 맞아 기업의 부담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1935년에 90년이던 대기업 평균수명은 1975년에는 30, 2015년에는 15년으로 떨어졌다.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10년 후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책은 창업과 사업, 경영에 필요한 35가지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다양한 혁신 기업의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러쉬, 탐스슈즈, 네슬레, 존슨앤드존슨 등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로봇의 부상

마틴 포드 지음/ 세종서적/ 2만 원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로봇공학 발달로 펼쳐질 미래를 조망한 책이 나와서 눈길을 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사업가이자 컴퓨터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25년 이상 매진해온 저자 마틴 포드는 책을 통해 인공지능의 발전이 촉발할 우울한 미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로봇공학 발달로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제조업·전문직까지 실업 위기를 맞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일자리 감소는 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그에 대한 대안으로 기본소득 보장제도를 제안하기도 한다. 이 책은 <파이낸셜타임스> <포브스> 등이 2015년 최고의 경영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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