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런
(에린 조 지음/ 한국경제신문/ 1만4000원)
아마도 기업 경영에서 식상한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혁신’일 것이다. 가장 새롭고 참신해야 할 혁신이 가장 진부한 처지가 돼버린 것이야말로 오늘날 기업이 처한 최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혁신을 혁신답게 만드는 핵심은 혁신이 지닌 특성과 그에 맞는 방법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데 있다.
길트닷컴의 사례를 보자. 케빈 라이언이라는 자가 창업자다. 그는 운영하던 벤처회사를 구글에 팔고 프랑스를 여행하던 중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사람들이 어느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 장면이다. 알고 보니 그곳은 고급 상품의 재고를 60% 이상 싸게 파는 장소였다. 고급 브랜드 중에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절대 할인해서 팔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는 곳이 많다. 실제로 에르메스 같은 최고급 브랜드는 재고 상품을 할인해서 처분하기보다는 차라리 태워버리는 관행을 취한다. 혹시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