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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경영이라는 세계 外

최호진 | 391호 (2024년 4월 Issue 2)
9791130651484


경영이라는 세계

황승진 지음 · 다산북스 · 2만9000원

아이패드의 전신을 발명한 제록스는 왜 애플이 되지 못했을까? 제록스가 내부 기술과 내부 응용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다. 반면 제록스를 떠난 창업가들은 회사가 개발한 신기술에 다른 기술 라이선스를 활용해 제품을 구현했다. 세상의 모든 기술을 백지에 이리저리 배치해보며 큰 그림을 그린 것이다. 제록스는 똑같은 기술을 갖고 있었음에도 내부 기술에만 집착하는 조직문화가 혁신의 장애물이 됐다. IBM 역시 거의 모든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에서 발명된 기술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고 타사에 빌려주지도 않는 일명 ‘NIH(Not Invented Here)’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애플은 공동 투자, 위탁 생산, 특허 공유, 기업 인수 등 필요한 외부 자원을 있는 힘껏 끌어 쓰며 혁신적인 제품을 만든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애플 혁신의 원천인 셈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최초 한국인 종신교수인 저자는 35년간 경영학계와 실리콘밸리의 최전선에서 아마존, 구글, 애플, 코닥, 노키아 등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얻은 비즈니스 통찰을 공유한다. 그는 개인적인 일화를 소개하며 경영학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기초 학문 중 하나로 심리학을 꼽는다. 음식점들이 사용하는 식자재 주문 앱 비즈니스를 만든 창업가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미팅 자리였다. 저자는 “앱 사용료가 월 50달러로 왜 이렇게 저렴한가?”라고 물었다. 창업자는 이게 주 수입원이 아니라며 “이 주문 데이터를 수집, 정리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식자재 도매업자에게 판매하는 게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라 사용료는 낮게 책정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앱을 공짜로 쓰게 하면 안 되냐고 묻자 창업자는 명쾌하게 대답했다. “공짜면 안 씁니다.” 고정비 50달러 정도는 지불하게 해야 돈이 아까워서라도 앱을 쓴다는 것이었다. 이는 경제학엔 없는 논리다. 저자는 경영학의 기반이 되는 경제학과 심리학은 ‘보완적 관계’라며 성공적인 제품과 서비스 출시를 위해서는 심리학을 통해 소비자 심리를 더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차별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비즈니스와 인생을 ‘벡터’에 비유한다. 벡터는 방향과 크기, 두 가지 속성으로 구성된다. 그는 무엇을 할지 올바르게 결정하고 잘해내면 스스로를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는 천재적 엔지니어도, 모범적 리더도, 기록에 남을 만한 전략가도 아니었다”며 단지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열정을 따랐을 뿐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 열정이 그의 비즈니스와 인생을 바꿨다며 우리 또한 저마다의 벡터값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길 권한다.



도쿄를_바꾼_빌딩들

도쿄를 바꾼 빌딩들

박희윤 지음 · 북스톤 · 1만9000원

일본 도쿄가 달라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구 문제와 오랜 불황을 극복하지 못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을 들어왔던 도시였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글로벌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4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여행객이 아닌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투자자, 기획자, IT 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콤팩트 시티’로 향하는 도쿄의 치밀한 플랜이 자리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으로 서울과 도쿄에서 20년 넘게 도시와 동네를 살리는 디벨로퍼로 일한 저자는 최근 도쿄의 변화가 ‘도쿄대개조’라는 전략의 성과라고 이야기한다. 저성장을 타개하려면 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도시를 키워야 하는데 바로 도쿄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시부야, 긴자 등 도쿄를 대표하는 지역의 진화와 매력을 담았다.



물질의_세계

물질의 세계

에드 콘웨이 지음 · 이종인 옮김 · 인플루엔셜 · 2만9800원

결혼반지에 사용되는 금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4t, 많게는 20t의 광석이 필요하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작은 물건을 만드는 데에도 거대한 양의 자원과 물질이 사용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저자는 물질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그가 선정한 미래를 만들어 갈 대체 불가능한 6대 물질은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이다. 이 물질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하고, 집과 빌딩을 짓고,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 물질이 무엇인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한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인류에게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줄 여섯 가지 물질의 비밀을 밝힌다. 유럽의 깊은 광산부터 티끌 하나 없는 대만의 반도체 공장, 칠레 아타카마사막의 소금호수까지. 저자가 안내하는 물질의 경이로운 세계로 동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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