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끈기 통찰력…리더를 만드는 힘

19호 (2008년 10월 Issue 2)

일을 할 때 효과적(效果的)으로 하고 싶은가, 효율적(效率的)으로 하고 싶은가. 효과가 목표달성 능력, 즉 ‘옳은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에 효율은 어떤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피터 드러커는 효과와 효율의 정의를 구분하면서 “전혀 할 필요가 없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효율적인 방법을 써서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최고다. 그러기 위해 리더에게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이번에 살펴볼 책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리더십 테크닉’에서는 ‘과학계 스킬’과 ‘아트계 스킬’을 연마하라고 조언한다.
 
효율성: 과학계 스킬
효율성과 맞닿아 있는 과학계 스킬은 ‘경영지식’과 ‘논리적 사고능력’을 말한다. 경영을 하는 데 알아두어야 할 기초지식인 경영지식으로는 전략, 마케팅, 경제학, 회계, 재무, 인적자원관리, 조직행동론 등 일련의 경영이론을 들 수 있다. 논리적 사고능력은 본인이 잘 모르는 사물이나 현상을 접했을 때 또는 본인의 기존지식으로 해답이 안 나올 때 지식이 아닌 논리적 사고에 따라 결론을 도출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뜻한다. 즉 과학계 스킬은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판단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신이 과학계 스킬을 연마했다 하더라도 효과적인 경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트계 스킬’도 필요하다.
 
효과성: 아트계 스킬
아트계 스킬은 조직을 효과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리더의 역량을 말한다. 아트계 스킬에는 강렬한 의지, 용기, 인사이트(insight), 끈기, 부드러운 통솔력 등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 당신에게는 이 가운데 무엇이 있는지 채점하면서 각각의 요소를 살펴보자.
 
강렬한 의지
강렬한 의지는 어떻게든 성과를 내겠다는 집요함을 말한다. 어려워 보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부닥쳐 보는 열정이다.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와 울산 미포만의 지도를 들고 외국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조선소를 짓고, 그 조선소를 세계 최고로 만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스토리는 강렬한 의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즉 경영자는 무엇보다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용기
의욕만 앞선다면 효과적인 리더가 될 수 없다. 경영자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여기서 용기는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결단을 뜻한다. 즉 어떤 사안의 트레이드오프를 이해하고 한쪽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 불완전한 정보 아래에서 적절한 시점에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 그만두고 바꿀 수 있는 용기, 필요한 때 인력을 교체할 수 있는 용기 등이 필요하다.

전쟁이론을 전략론으로 체계화한 프로이센의 클라우제비츠는 이렇게 말했다.

최악의 경우는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잘못된 의사결정에 빠질 위험 때문에 지성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여 리더로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주저하거나 손쓸 수 없게 되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한다.”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린 두 회사가 있다. 바로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다. 1980년대 당시 첨단 기업이던 IBM에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완벽주의 의식이 팽배했다. IBM이 자사의 컴퓨터와 호환되는 완벽한 운영체계를 추구하는 동안 MS는 시애틀컴퓨터가 개발한 운영체계를 헐값에 사들인 뒤 약간의 수정을 거쳐 IBM 호환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운영체계인 MS-DOS를 만들어 싼값에 시판해 큰돈을 벌었다. 불확실성 아래의 민첩한 판단력과 발 빠른 전략 실행력이 MS를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과거보다 불확실성이 더욱 심한 현대의 기업 환경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경영자의 용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불완전한 정보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려 잘못되는 경우의 폐해보다는 의사결정을 미루는 데 따르는 폐해가 더 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는 논리적 사고나 과거의 성공사례, 원칙에 매이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성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에서 과거의 패턴이 계속된다는 사고는 지양해야 한다. 경영자에게는 논리적 사고만으로 얻을 수 없는 본질적인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는 힘이 있어야 한다.
 
끈기
경영자에게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 지금 선택한 전략의 단점이나 위험요소는 없는지, 무엇인가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현재의 방향이 맞는지 항상 깨어 있는 눈으로 점검해야 한다.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참신한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이는 경영자의 끊임없는 사고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생각에만 머물러서는 성공할 수 없다. 실행하는 끈기가 필요하다.
 
부드러운 통솔력
의지, 용기, 인사이트, 끈기를 갖고 있는 사람은 성공적인 실무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진정 효과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통솔력이 필요하다. 특히 경영자에게는 ‘부드러운 통솔력’이 요구된다. 조직을 움직이는 하드스킬로 인적자원 관리가 있다면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조직 및 공유하는 능력, 경영자의 인간적인 매력까지가 조직을 움직이는 소프트스킬이다.
 
잭 웰치가 언급한 리더의 역할은 통솔력을 잘 설명하고 있다.
 
리더가 되고 나면 그 사람의 성공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더의 진정한 성공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가 이끄는 팀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
 
팀이 성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 리더는 팀원들도 이루고 싶어 하는 비전을 가져야 하고, 그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어야 한다. 비전은 단순히 돈을 벌거나 업계에서 몇 위가 되겠다는 것보다 바람직한 가치로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원들이 비전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비전이 오랫동안 유효할 수 있다. 그리고 리더의 매력은 신뢰와 올바른 성품에 기초해야만 꾸준할 수 있다. 비전이나 리더의 매력이 리더 혼자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거나 동기가 불순하다면 어느 누구도 리더를 돕지 않는다.
 
지금까지 과학계 스킬에만 매달려 효율적인 경영 방식만 추구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성과를 내는 효과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아트계 스킬에서 당신이 몇 점을 받았는지 고민해 보자.
동아비즈니스리뷰 294호 The Centennial Strategy 2020년 4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