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의 ‘수익성 있는 성장’

19호 (2008년 10월 Issue 2)

기업은 시련을 겪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기업의 성장은 도전과 그 도전의 성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골치 아픈 점은 새로운 문제나 시련은 예상 가능한 것보다 그렇지 못한 것이 태반이라는 사실이다.
 
경영자라면 한번 생각해 보라. 현재 당면한 가장 큰 문제가 수년 전만 해도 문제였던가. 그렇지 않았을 공산이 클 것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넋 놓고 있을 수도 없다. 그래서 기업은 1년, 5년, 10년 그 이상의 미래에 닥칠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대비하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감수한다.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미래 예측과 연구에 쏟아 붓는다. 그러나 그렇게 애를 써도 당장 일주일이나 한 달 앞도 예상하지 못해 낭패를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전략과 실행의 균형
정리해 보자.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정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나 시련을 극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어디 좋은 방법이 없을까.
 
답은 ‘전략’과 ‘실행’의 균형에 있다. 우리 몸의 뼈는 전체적인 몸의 구도와 외형을 결정짓고, 근육은 역동적인 활동을 관장한다. 뼈와 근육이 튼튼하다면 격한 움직임이 필요한 경우 무리 없이 잘 대처할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뼈와 근육이 바로 전략
과 실행이다. 전략과 실행의 균형은 현재 눈앞에 놓인 목표를 추구하면서 항상 적절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정착되면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 도전하고 성공할 여지가 많아진다. 대부분의 기업은 ‘비즈니스 전략’과 ‘실행력’을 기준으로 네 영역 중 하나에 위치해 있다.(그림1 참조)
 
 
영역 ‘매출 성장’은 강한 경쟁력을 통한 초기 매출 신장에 의해 달성된다. 이 경우 고객은 제품을 원하게 되고, 기업은 가능한 한 많은 제품을 생산해 모든 판매 채널을 동원하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 제품이 큰 성공을 거둔다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충분한 양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얼마 후 지속적인 지원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회사는 품질 문제, 직원 교육, 주문 과정 및 기타 능률과 관련된 문제를 더욱 자세히 다루기 시작한다. 이 상황에서 회사는 제영역 ‘수익성 증대’로 이동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고객 불만 처리나 실행 문제에만 집착하게 되어 그 누구도 현재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대체할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데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기존 제품이 잘 팔린다고 해서 현재에 안주한다면 새로운 제품에 대해 고민하고 투자하는 경쟁자에게 시장의 점유권을 넘겨주게 된다.
 
이 상황에 직면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업은 곧 제영역인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육박전’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제영역에서는 매출이 둔화되고 수익성이 낮아지는데 이것은 1, 2년 전에 내린 결정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제영역에서 임직원들은 과로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보다 마치 자신들이 기계 부품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느 조직이든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제영역이다. 제영역에 위치한 기업은 현재의 수요에 대처하는 동시에 내일을 위한 준비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 영역에 속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탁월한’ 이유는 장기적으로 성장과 수익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성장이 예측 가능한 단계에 있다는 말이다. 제영역에 도달하려면 ‘전략’과 ‘실행’이 모두 강하고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네 가지 요소가 있다.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네 가지 요소
첫 번째 요소는 ‘반복 방법론’의 구축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반복 방법론은 같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날 때 단계별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쉽게 말해 방법론의 구축은 건전한 사업을 수립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모든 절차나 장기적인 목표, 모든 일상적 의사결정의 연계, 분명한 목표 설정과 목표 달성을 위한 자원의 조직화, 뜻밖의 사태에 개의치 않는 핵심 사안과 목표에의 집중, 향후 조직이 더욱 좋은 성과를 내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론이 구축되면 조직은 이를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고, 조직은 제영역으로 가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의 비율을 늘릴 수 있다.
 
두 번째 요소는 ‘책임감 코칭’이다. 경영자들은 오랫동안 책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실 가장 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조직 전체에 책임감이라는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다. 기대치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전달하고, 목표를 정하는 데 모두 참여하고, 모든 구성원이 성공으로 인해 얻게 될 이득과 그렇지 못했을 때의 문제를 이해한다면 결속력과 책임감이 강해질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실행 시스템’이다. 실행 시스템은 올바른 일을 수행하도록 뒤에서 작용하는 기술이다. 이때 훌륭한 실행 시스템은 (현재 또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실패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발생되는 업무(또는 상황)의 최적화와 개선안, 적절하고 생산적인 업무 역량을 증가시키고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시간관리 툴, 두 가지 다른 유형의 전문기술을 통합하는 행동 일원화 시스템, 외부인을 통한 주 단위의 검토 사이클, 조직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실행 중심 매트릭스가 실행 시스템 내에 포함되어야 한다.
 
네 번째 요소는 커뮤니티 학습이다. 커뮤니티와 학습은 모두 중요하며, 두 요소 사이에서 만들어진 시너지 효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커뮤니티는 ‘신뢰를 공유하고’, ‘공통의 방법
론과 기술 플랫폼’을 공유하며, 서로가 ‘책임감 코치가 되어 주는 동료 그룹’이라 할 수 있다. 이 속성을 모두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구성하기는 어렵지만, 이것이 가능하다면 이로 인해 얻게 될 잠재적인 보상은 엄청나다. 커뮤니티를 통해 학습은 가속화될 것이며, 조직이 원하는 것 이상의 많은 학습이 도출될 것이다.
 
한편 이 네 가지 요소는 6단계의 순환 사이클을 통해 완성된다.
전략 - 무엇이 중요한지 결정하라
계획 - 주도적인 목표를 정하라
조직 - 내부 시스템을 목표에 맞춰라
실행 - 계획을 세우고 운용하라
혁신 - 목표를 세우고 혁신하라
학습 - 물러나 검토하라
 
전략을 더욱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실행하는 방법을 학습하여 조직이 제영역에 도달하고 머무를 수 있다면 그에 따른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비즈니스를 더 멀리 예측하게 되고, 서로 상충하는 요구 사항을 더 생산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다. 또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기업의 시장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기업이 말한 대로 실제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직원들이 신뢰를 받는다는 기분을 느끼면 업무 만족감 또한 높아질 것이다.
 
영역은 어떤 기업에나 스위트 스폿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이 이 영역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전략을 실행하는 법을 더 우수하고 지속적인 방식을 통해 학습하며, 어떤 경쟁자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기업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현재를 압박하는 문제가 아니다. 상황은 항상 변하며, 가장 절박한 문제 역시 계속 바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계획과 실행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것만 달성된다면 다른 모든 문제를 더욱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저자 게리 하프스트는 비즈니스 컨설팅회사 Six Disciplines의 설립자이자 CEO다. 그는 4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던 솔로몬소프트웨어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솔로몬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그레이트 플레인스 소프트웨어에 매각됐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92호 Hyper-personalization 2020년 3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