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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外

이규열 | 318호 (2021년 04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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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아마존’ ‘아마존에 거액에 인수된’ ‘아마존을 제친’ 등 21세기 산업계 뉴스에 아마존은 전 세계 기업들이 따라잡아야 하는 선망의 대상으로 무수히 인용되고 있다. 워런 버핏은 2017년 한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과거, 현재, 미래 가능성을 생각하면 내가 지금껏 본 경영인 중 최고의 업적을 남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의 성공을 다룬 책들도 지금까지 수없이 나왔다. 그러다 올 2월, 베조스가 처음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아마존을 창립하고 성장시키기까지의 스토리를 직접 이야기한, 자서전이 발간됐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가치로 책의 타이틀인 ‘발명(invent)’과 ‘방황(wander)’을 꼽았다.

그는 어릴 적 쿠킹 포일과 우산으로 태양열 조리기를, 베이킹 팬으로 경보기를 만들었다. 아마존을 운영하면서도 “급진적이고 변혁적인 발명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창의력과 꿈을 펼치는 힘을 제공한다”며 발명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한 “끊임없이 방황하라”고 말한다. 얼핏 에디슨과 아인슈타인 등 유명인들의 위인전 클리셰와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베조스는 “닥치는 대로 아무것이나 하는 게 아니라, 어떤 방향을 갖고 나아가는 게 방황”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방황은 실패를 두려워 말고,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라는 뜻이다.

책의 1부는 베조스가 회상하는 그의 일생 이야기를 전하고, 2부는 1997년부터 2019년까지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었다. 전 CNN CEO이자 유명 전기 전문 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이 작성한 서문은 아마존의 성공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더했다. 그는 아마존의 성공을 5가지 원칙,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 △집요한 고객 집착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서사로 이뤄진 글로 설득하는 회의 방식 △결재 권한의 분산 △헌신적인 직원 채용으로 정리했다.

올해 2월, 베조스는 2021년 3분기에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소식을 알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방황을 나침반 삼으라던 그의 다음 행선지는 바로 ‘우주’다. 그가 세운 항공우주회사 ‘블루오리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왜 우주를 꿈꾸고 블루오리진을 설립했을까. 책을 통해 이 시대 최고의 CEO로 꼽히는 그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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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5000원어치만 먹을 수 있냐”고 쭈뼛대며 묻는 가난한 형제를 위해 기꺼이 공짜로 치킨을 내준 한 치킨집 점주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돈으로 그의 선행을 칭찬하기 위해 ‘돈쭐내는’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요즘 소비자들은 이처럼 상품이 아닌 ‘더 나은 가치’를 산다. 기업이 사회에 어떤 가치를 제안하고, 기여하는지 우선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다. 특히 가치 있는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타적 혜택’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 최고의 마케팅 전략은 ‘경쟁자를 이기는 것’이 아닌 ‘경쟁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설파하는 브랜드 심리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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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초 페라리,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라는 대표작을 남긴 산업디자인계의 거장이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디자인을 조망했다. 그에 따르면 넘쳐나는 제품과 정보 속에서 ‘있어 보이는’ 겉모습을 만드는 게 디자인의 전부가 아니다. 저자는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요구와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라고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디자인을 이해하는 비즈니스 리더,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디자이너들이 회사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주도하는 추세다. 디자인에 대한 관념적인 고찰을 넘어 소비자들의 생각을 바꾸고, 최종적으로는 매출을 이뤄내는 디자인적 사고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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