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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3. 코로나19, 직장에 몰아친 뉴노멀

직장 울타리 벗어나면 당신 ‘몸값’은?
직장인 아닌 직업인돼야 살아남는다

Article at a Glance

정년은 갈수록 짧아지고 평균 수명은 늘어난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오히려 전문가들은 프리랜서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미래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못한 채 열심히 시키는 일만 하다 직장에서 쫓겨난다. 이후 행보는 대부분 치킨집이나 카페 창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직장인이 회사 밖으로 내쳐질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필자는 우리가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직장이 있을 때 이를 잘 활용해 자신만의 직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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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두 가지 모순어법

‘소리 없는 아우성’이나 ‘찬란한 슬픔’처럼 서로 함께하지 못할 말을 이어 붙이는 표현을 모순어법이라고 한다. ‘명예퇴직’은 이미 모순어법이 된 지 오래다. 필자의 기억에 자신이 원해서 명예롭게 퇴직을 하는 모습을 가장 최근에 본 것은 10년도 넘었다. 어느 기업에서 사장의 운전기사를 했던 분이었다. 14년 전인 2006년 7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직장을 그만둔 이유 중 정년퇴직은 12%에 불과했다. 2008년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주된 직장을 그만두는 평균 연령은 만 53세였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8년, 이 수치는 49세까지 내려갔다.

이제는 ‘고용 보장(job security)’이란 용어 역시 모순어법의 대표적 예시가 되고 있다.
2019년 40대와 50대의 비자발적 퇴직자는 49만 명으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것이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의 통계라는 점이다. 이러한 수치가 앞으로 나아질까?

문제는 우리의 평균수명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수명은 늘어나지만 정규직 일자리는 줄어들고, 그 일자리의 유통기한마저 지속적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외환위기 같은 경제 위기나 코로나 사태와 같이 예기치 않았던 세상의 변화가 가속화될 때, 세상을 살아가며 가져야 할 덕목은 ‘그동안 우리가 믿던 것들을 의심해보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고용 보장과 명예퇴직은 직장인의 입장에서 충분히 의심해 볼 만한 용어이다.

‘몸값’의 재정의

먼저 ‘몸값’이란 용어에 대해 의심해보자. 직장인에게 몸값은 연봉을 뜻한다. 이것이 정말 몸값이라면 내가 직장을 나오는 순간 그 값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대다수 직장인은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몸값이 거의 제로가 된다. 직장에서 관리자 역할만 수행하다가 조직을 벗어나 혼자서 돈을 벌 수 있는 개인기가 없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프랜차이즈와 같은 또 다른 조직에 의존하면서 국민연금이 나오기까지 불안한 시간을 견뎌야 한다. 만 49세에 직장을 나오면 만 64세 국민연금 개시일까지는 15년이란 공백이 발생한다. 몸값을 우리 몸의 근육에, 직장을 체육관에 비유한다면 체육관에서 운동 열심히 하다가 나왔는데 체육관을 나서는 순간 갑자기 근육이 사라진 셈이다. 그렇다면 원래 있던 근육이 진정 내 몸의 근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에는 ‘키퍼 테스트(keeper test)’란 제도가 존재한다. 넷플릭스에서는 상사가 부하 직원을 평가할 때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만약 이 직원이 넷플릭스를 떠나 다른 기업으로 가겠다고 한다면 과연 나는 그 직원이 떠나지 않도록 붙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할 것인가?” 동시에 직원들은 매니저에게 이 질문을 언제든 할 수도 있다. 내가 떠난다고 하면 매니저는 나를 붙잡으려고 얼마나 애쓸 것인지. 그래서 키퍼 테스트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직원이 어디쯤에 서 있는지에 대해 투명한 대화를 이끌어내고, 피드백을 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매니저의 결론이 “그렇게 열심히 붙잡으려고 할 것 같지 않다”라면 넷플릭스는 놀랍게도 이 직원에게 ‘넉넉한 퇴직수당(generous severance package)’을 주어 퇴사시키고, ‘더 붙잡고 싶은’ 직원이 될 만한 사람을 뽑는다. 키퍼 테스트는 결국 직원이 몸값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아닌지,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시험하는 것이다.

몸값에 대해 직장인은 뉴노멀 시대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내가 직장 밖으로 나가 직장에서 해오던 일로(혹은 직장에서 하던 일과는 다르지만 내가 갖고 있는 기술로) 직접 고객을 상대하게 된다면 그들은 나와 거래를 할 것인가? 이렇게 하여 내 연봉의 몇 %를 벌 수 있을까? 그 답이 60%라면 그게 바로 진정한 의미의 몸값이 될 것이다. 그 수치가 100%에 가까워지거나 넘는다면 당신은 직장에 더 오래 다닐 가능성이 높거나 나오더라도 몸값이 갑자기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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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호

    김호hoh.kim@thelabh.com

    - (현) 더랩에이치(THE LAB h) 대표
    - PR 컨설팅 회사에델만코리아 대표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공인 트레이너(CMCT)
    -서강대 영상정보 대학원 및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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