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경영 찾기
‘현대판 코르셋’ 여학생 교복. 얼마 전 제 눈에 들어온 신문기사 헤드라인입니다. 여고생들이 입는 교복의 사이즈가 초등학교 5학년생들이 입는 아동복보다 작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교복 길이가 아동복보다 무려 8.5㎝나 짧다고 하니 우리나라 여고생들은 온몸을 교복에 꽁꽁 묶고 힘든 학창시절을 견뎌내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생각이야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교복의 장점도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교복이 최선이라는 생각에는 부정적입니다.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내야 할 우리 아이들을 붕어빵 굽듯 획일적 기준으로 찍어내는, 창의성 계발의 걸림돌이란 생각 때문입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나다움’을 잊게 만드는, 기계적 도구 생산의 메커니즘이란 생각 때문입니다.
손 글씨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도 같은 맥락입니다. 펜으로 종이에 글을 쓰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기계식 키보드로, 혹은 터치식 전기 자판을 이용해 글을 씁니다. 필압을 담아 꾹꾹 눌러쓴 개성적인 필체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나다움’의 부재이자 ‘나다움’의 실종입니다. 어느 누구와도 다른 ‘고유명사’로 세상에 태어났음에도 우리는 점점 어슷한 ‘보통명사’로, 비슷한 ‘일반명사’가 돼 갑니다. 대체가 불가능했던, 세상 유일했던 나만의 특성은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이 모든 게 ‘효율’이 만들어낸 부작용입니다. 아니, 우리 스스로가 효율을 지향하며 만들어왔던 변화입니다. ‘속도’가 중요하던 그 시절을 우리는 그렇게 나를 지우며 살아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를 길들이며, 또 길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입니다. 중요한 건 속도나 효율이 아닙니다. 창의, 상상, 독창, 개성, 용기, 도전 등 ‘다름’을 만들어내는 요소들이 경쟁력인 세상입니다. 수많은 경쟁 브랜드의 틈바구니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적 가치’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차별적 가치라는 건 다른 게 아닙니다. 고객이 나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바로 차별적 가치입니다. ‘무엇이 다르길래 고객이 내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나?’가 포인트입니다. 핵심은 역시 ‘나다움’입니다. 이게 없으니 내 브랜드 또한 시장에 나가면 ‘그 나물에 그 밥’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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