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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페이스북 外

고승연 | 253호 (2018년 7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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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위기’를 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최근 1년 사이에 드러난 엄청난 개인정보 유출, 이른바 ‘데이터 스캔들’에 많은 이용자가 떠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여전히 글로벌 최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며 지난 10년간 구글, 아마존과 함께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 기업이다. 2004년 업계의 후발주자로 출발해 여러 도전에 맞닥뜨렸고, 그 과정에서 이미 수차례 실패와 위기를 겪었다. 2011년 초까지 프렌드스터, 마이스페이스 같은 선도자들과 경쟁했고, 그 뒤로는 트위터, 구글플러스, 스냅챗 같은 막강한 상대와 경쟁하고 협력했다. 2012년 기업공개 이후의 주가 폭락은 특히 페이스북이라는 기업의 전망 자체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엔 그 우려를 불식시키며 지속적으로 유저들을 끌어들이며 생존했고 성장했다. 페이스북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또 한 번 성장하든지, 아니면 주저앉든지 그 놀라운 성장 과정과 위기 극복 혹은 몰락의 스토리 자체가 경영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교훈과 시사점을 남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페이스북의 내부자였다. 실리콘밸리에서 25년간 일해온 그는 2009년 인텔에서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 담당 임원을 지내며 급성장과 기업공개 과정, 그 이후 불어닥친 위기와 극복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그가 옆에서 바라본 ‘리더로서의 저커버그’ 얘기부터 2004년 100만 명의 월간 이용자 수가 5년도 채 되지 않은 2008년에 1억 명을 넘어서고 2017년에 20억 명을 넘어서는 기하급수적 성장 스토리가 책 전반에 걸쳐 소개된다. 특히 ‘페이스북이 극복한 10가지 도전’이라는 제목의 2부는 2006년 1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야후의 제안을 거절한 뒤 ‘뉴스피드’라는 페이스북의 핵심적인 기능을 구축한 결단, 2009년에 ‘좋아요’ 기능을 도입하면서 급속도로 사람들 사이의 연결망을 강화했던 일 등을 내부자의 입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또 페이스북의 의사결정과 비즈니스 추진 속도는 왜 그토록 빠른지, 페이스북이 인재 전쟁에서는 어떻게 승리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그 밖에도 셰릴 샌드버그를 영입해 광고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 현시점에서 가장 ‘핫’한 SNS인 인스타그램을 재빠르게 인수한 판단과 예측 등은 IT 기업이나 스타트업 창업 등에 관심이 많은 이만이 아니라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혹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모두에게 생각해볼 거리를 안겨준다.
페이스북의 미래를 다루는 부분 역시 매우 흥미롭다. AR과 VR에 페이스북이 어떤 관심을 갖고,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 페이스북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그리는 미래는 무엇인지 등을 추적해볼 수 있다. 책의 마지막, 3부에서는 페이스북이 과감하게 도전했다가 실패한 스토리만 모아 놨다. 경영자들이라면, 창업가들이라면 어쩌면 가장 중요하게 읽고 밑줄을 그으며 메모를 해야 할 부분일지도 모른다. 우리도 모르는 새에 등장했다가 모르는 새에 사라져간 서비스들과 아이디어,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수많은 위협요소를 읽는 시간은 그 자체로 실패를 줄이고 위협요소를 낮추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잠시 페이스북은 끄고 이 책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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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이 한데 어우러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최고의 과학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이때에 ‘경영과학은 종말을 맞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냥 경영을 모르는 문외한이 하는 얘기가 아니다. 1886년 미국에서 설립된 최초의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아서디리틀의 한국 대표를 지낸 전설의 컨설턴트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이 책에서 꺼내든 도발적 주장이다. 그는 철저하게 계산을 해서 ‘효율성’을 지향점으로 삼아 ‘관리’하는 경영과학이 아닌 상상과 감성으로 경험과 설렘, 심미를 제공하고 ‘효과성’을 지향하는 경영, 이른바 ‘아트 경영’이 다른 모든 과학적 관리는 기계와 인공지능이 대신해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영이라고 설명한다. 도발적이지만 설득력이 큰 그의 주장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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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40년간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관찰된 종류의 투자 변화와 그 결과인 무형 투자의 전반적 특성에 관한 것이다. 투자는 대개 물리적이거나 유형적인 것, 즉 기계·차량·건물에 대해, 정부 투자의 경우 인프라에 대해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투자가 무형적인 것, 즉 소프트웨어·R&D·디자인·예술품 원작·시장조사·훈련·새로운 사업공정 같은 지식 관련 생산물에 이뤄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무형자산이 근본적으로 유형자산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음을 지적한 뒤 무형 집약적 경제가 유형 집약적 경제와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깊게 탐구한다. 문제는 이런 무형 집약적 경제, 무형투자 위주의 경제는 불평등과 저성장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형투자의 장기적 증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번영의 길도 그 무형 투자, 무형 자산, 무형 경제에서 찾아내야 한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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