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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보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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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책은 넘쳐난다. 대부분은 성과가 안 나는 직원, 단점이 있는 부하들을 어떻게 이끌고, 어떤 방법으로 관리하고 육성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상에 뛰어난 사람들, 천재들만 모여 있는 조직도 있을 것이다. 영민하고 별난 사람들을 지휘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앞서 말한 ‘리더십 일반론’은 잘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저자들은 실제로 “천재들을 통솔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리더십 개념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천재들 위에 군림하는 천재를 리더로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특정 문제에 대한 천재의 몰입성과 지나친 자기중심성이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의 역할과 상충할 수 있다는 게 저자들의 견해다. 천재들은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평가절하한다. 또 어떤 문제에 매달릴 때면 해당 사안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문제의 외곽을 보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그들을 이끌라는 말인가.
저자들은 리더가 일종의 투명인간이 돼 천재들이 원하는 데이터와 지원을 제공하되 그 과정에서 특정한 해법이나 방향을 지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최고의 리더는 천재들을 이끌어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사람이다. 천재를 지휘하는 리더는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람이며, 천재들의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공간, 즉 그릇과 같은 존재여야 한다. 이러한 모든 결론은 막연한 관찰이나 문헌 연구를 통해 얻은 것이 아니다. 실제 엄청난 천재들을 이끌어야 했던 리더의 사례가 등장하고 저자들은 그 내막을 자세하게 다룬다. 바로 플렉스너가 이끌던 20세기 초 프린스턴대 ‘천재군단’ 얘기다. 아인슈타인, 헤르만 바일, 존 폰 노이만, 쿠르트 괴델, 로버트 오펜하이머 등 최고의 천재들이 모여 있던 그 시기 플렉스너가 그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끌며 성공을 했던 경험, 어느 시점 이후에 리더십을 잃게 된 과정이 언급된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그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역사에 족적을 남겼고, 그들을 이끌어야 했던 사람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저자의 경험이 더해진다. 저자 중 한 명인 로버트 흐로마스는 의과대학장으로서 1만여 명의 의료진, 과학자, MBA 출신 경영 전문가들을 직접 이끌며 시행착오를 겪고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간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인간 본성과 윤리를 연구하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이 책에 담았다. 1장과 2장에서는 ‘특별한 그들’은 과연 어떤 존재들이고,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천재를 이끄는 전체적인 틀과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어 3장부터 총 10개의 천재를 이끄는 리더십 법칙을 제안한다. 리더는 스스로 천재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는 얘기부터 천재가 성공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장애물은 리더 자신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조언에 이르기까지,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단순히 천재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배우는 책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책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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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플랫폼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아마 절대다수가 ‘네이버’를 꼽을 것이다. 그렇게 영향력이 큰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독보적 1위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일지도 모른다. 대다수의 국민이 아침에 눈을 떠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업무를 할 때나 여행을 할 때, 맛있는 걸 먹는 어느 때나 ‘녹색 창’에 의지하면서도 정작 네이버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고, 네이버에서는 어떻게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일하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동아일보와 네이버의 합작회사 ‘인터비즈’에서 일하며 네이버의 속살을 들여다본 저자가 네이버의 진짜 성공 비결을 파헤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네이버의 과거는 물론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어떤 아픔이 있었고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현재 그들의 고민과 전략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자연스레 녹색 빛 그들의 미래도 함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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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가 되고 분석기법이 발전하면서 데이터가 스스로 말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기업에서는 이제 전형적인 ‘경영학 마케팅 이론과 프레임’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짜거나 컨설팅을 받기보다 엄청난 고객 데이터를 직접 분석해 전략을 짜거나 데이터 분석 전문 회사에 자료를 넘겨 통찰을 얻고 있다. 그러면 이제 기업들은 또는 마케팅 부서들은 오직 데이터만 잘 모으면 되는 것일까?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하고 그 분석 결과를 알려주는 건 알고리즘이라 하더라도 실제로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진짜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는 사람이 해석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면에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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