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라는 플랫폼 확산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 등장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수평적인 연결망 개념의 분산화 기술이다. 중앙집중방식으로 이뤄져 보안에 취약한 클라우드 기술을 넘어선다. 게다가 정보가 모든 참여자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돼 정보 조작이나 훼손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현재의 학계나 기업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블록체인은 앞으로의 사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DBR 251호 스페셜 리포트 ‘Block Chain for Business’에 소개된 것처럼 사회 여러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이미 적용되고 있다. 그중에서 금융 분야에서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거래의 주도권이 은행이 아닌 고객에게로 향하는 ‘On-demand’ 현상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블록체인은 정치•사회 변혁의 중심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는 향후 모든 참여자가 수평적으로 관계를 맺고 주어진 규칙하에서 동등한 결정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민주적 질서가 창출될 수기 때문이다.
모든 기술 혁신이 그렇듯 블록체인의 장밋빛 전망에만 심취하는 건 금물이다. 당장은 4차 산업을 뒷받침할 유일무이한 대안이 블록체인처럼 보여도, 무조건 옹호하고 조급함을 보이는 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을 혼동할 정도로 일반인들의 이해도 부족한 실정이다.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김세창 15기 독자패널 (삼성전자)
DBR 다음 호(253호, 2018년 7월 2호, 7월 둘째 주 발간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On Time’을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