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히어알렉스 슐츠 지음 · 김태훈 옮김 · 최창석 감수
알에이치코리아 · 2만8000원
마케팅 도구가 바뀔 때마다 ‘새 시대가 왔다’는 선언이 반복된다. SNS, 숏폼에 이어 이제는 AI다. 메타 최초의 최고데이터책임자(CDO)이자 전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저자는 이 소란에서 한 발 물러선다. 이베이와 페이스북에서 20여 년간 일하며 그가 확인한 결론은 단순하다. 마케팅은 ‘팔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 도구가 달라져도 이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
책은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시각화한 프레임워크인 마케팅 퍼널(marketing funnel) 구조를 따라 전개된다. 목표 설정과 ‘북극성 지표’에서 출발해 전환, 타기팅, 채널, 측정과 팀 구축을 짚은 뒤 AI와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마케팅 지형을 어떻게 바꾸는지 다룬다. 아마존, 구글, 메타, 스포티파이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골목길 작은 카페까지 사례를 폭넓게 소개한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두 가지다. 첫째, 도구는 진화하지만 원칙은 시대를 초월한다. 우편이 이메일이 되고 푸시 알림을 거쳐 AI가 광고를 만들어내는 시대에도 전달, 측정, 설득이라는 본질은 그대로다. 화려한 기술에 앞서 갖춰야 할 것은 기본기다. 저자가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꼽는 제안은 ‘크리에이티브를 채널에 맞추라’는 것이었다. 동영상 광고라면 시청자가 휴대전화를 드는 방향에 맞춰 촬영하고 앞뒤의 영상처럼 음악도 넣어야 한다고 전달한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s)를 통해 메타는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