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장 문 앞에서, 발표 단상 위에서,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모임에서는 긴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 이런 순간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견디기 힘든 공포가 된다. 심장은 빨라지고 목소리는 떨리며 머릿속은 하얘진다. 평소엔 잘하던 일도 누군가 지켜보고 있으면 무너진다. 낯선 사람을 만나기 전 할 말을 미리 연습하고, 돌아와서는 자신을 끝없이 복기하며 자책한다. 이런 하루가 반복되면 일상은 남들보다 몇 배 더 고단해진다. 이때 많은 이가 자신을 바꾸려 애쓴다.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성격을 고치려 하거나 처세술을 찾아본다. 그러나 책은 전혀 다른 진단을 내린다.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불안’이라는 것이다. 보스턴대 불안장애센터 교수인 저자는 불안은 타고난 결함이 아니라 학습된 반응이며 다른 습관처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근육이 반복 훈련으로 단단해지듯 마음도 연습을 통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사회불안의 뿌리를 분석하며 사회 인식과 행동 억제라는 두 가지 특성이 과도하게 작동할 때 불안이 커진다고 본다.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읽는 능력과 낯선 상황에 대한 경계심은 본래 생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나치면 모든 시선을 위협으로 해석하게 된다. 저자는 이때 과도하게 뻗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는 생각의 가지를 다듬도록 안내한다.
또한 책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내면의 비판자’를 조명한다. 보호를 가장한 이 목소리는 끊임없이 우리를 평가하고 몰아붙인다. 책은 그 논리의 허점을 짚어내고 부정적 사고 패턴을 바꾸는 연습을 제안한다. 특히 타인에게 쉽게 베풀던 친절을 자신에게 돌려볼 것을 권한다. 나아가 사회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스스로 자랑스러웠던 순간, 용감했던 순간 등을 떠올리라고 말한다. 힘들게 노력해서 불가능해 보이던 목표를 이뤄냈거나 동료를 배신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지 않았던 경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억은 자기효능감을 회복시키고 타인을 당당히 마주할 용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