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돼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경영자라면 경영의 언어인 회계 숫자를 제대로 읽는 능력과 혜안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쓴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의 6권이 출간됐다. 2009년 첫 책을 펴낸 이후 17년 동안 이어진 장기 시리즈인데 대중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회계적 이론을 실제 사례와 결합해 현실에서 와닿을 수 있게 풀어내며 오랫동안 사랑받은 시리즈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또한 숫자와 회계라는 객관적 잣대와 저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기업 경영을 날카롭게 분석해 경영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실증적 교훈을 줄 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정책 및 법률을 변화시킬 정도의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이번 6권에는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고 날카로운 내용이 담겼다. 정부 기관, 정치권, 기업, 시민단체 등 권력의 주변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들을 정밀하게 해부하고 회계라는 프리즘을 통해 그 이면에 감춰진 구조와 의도를 조명한다. 회계를 정치적 수단으로 오용하거나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사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시도에 대해 저자는 용기 있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