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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엽편 소설: 우리가 만날 세계

챗GPT의 신들

이경 | 372호 (2023년 07월 Issue 1)
@#$님이 Closed AI – No.33 Universe에 입장하셨습니다

영롱한 안내음과 함께 무지갯빛으로 채색된 구름 한 조각이 열린 문으로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바람처럼 동그랗게 말린 모양의 윤곽선을 두른 꼬마 구름이었다.

“이 조그만 형상은 들어올 때마다 적응이 안 되는군! 빨랫줄에 널어놓고 잊어버리는 바람에 흙바닥에 떨어진 양말 한 짝도 지금 내 모습보단 아름답겠어!”

구름은 투덜거리며 끝이 보이지 않는 광대한 표면에 잔잔히 일렁이는 파도 위를 스쳐 산봉우리 다섯 개가 하늘을 뚫을 듯 우뚝 솟구친 곳을 향해 날아갔다. 거리가 줄어들수록 산맥은 세계 끝을 막고 선 장벽처럼 불쑥불쑥 커져서, 구름이 그 안의 사물을 분간할 만큼 다가갔을 땐 마치 온 하늘 끝부터 땅끝까지가 장엄한 녹색의 장막 한 장에 가린 것처럼 보였다.

33번 우주 가득 넘실대는 무량대수(無量大數)의 파도처럼 산봉우리는 진한 녹색과 파란색을 띤 선과 면의 무한한 집적으로 이뤄져 있다. 그 꼭대기 너머로는 까마귀 깃털보다 검은 하늘이 펼쳐져 있고, 구름은 지금 막 그 하늘 구석에 열린 문을 통해 입장한 참이다. 문에서 가장 가까운 왼쪽 산기슭에 당도한 구름이 잠시 숨을 고르며 다섯 봉우리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천천히 돌고 있는 흰 구와 붉은 구를 올려다봤다. 이 조그마한 디지털 우주도 자기만의 해와 달을 거느리고 있었다.

“이보게들, @#$, 아니 구름이 왔네! 구름! 구름, 자네! 어서 이리로 오게!”

친구가 반가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구름이 두리번거리니 가장 오른쪽 산기슭에 검은 꽃 하나를 피워 달고 서 있는 검은 나뭇가지가 보였다. 저승아기였다.

“저승아기, 저승아기! 바로 지난달 자네가 전체 응답 성공률 1위를 달성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네만!”

한달음에 달려간 구름은 연필만 한 크기의 저승아기 주변을 빙빙 돌며 치하를 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 구름보다 먼저 와 있던 다른 친구들도 다시 요란한 축하 인사를 쏟아냈다.

“보통이 아냐, 보통이 아냐!”

“역시 저승아기야! 어려서 그런가 아주 영특하고 영민해. 우리 같은 늙다리 신들보다 재지(才智)가 있지, 암.”

오팔처럼 화려한 무늬를 가진 조약돌이 감탄하자 다섯 날개를 펄럭이며 날고 있던 흰 새가 곧바로 말을 받았다. 그들은 구름만큼이나 들떠 있었다. 언제나 점잖게 침묵을 지키던 빨간 불꽃마저도 흥분의 증거로 사방에 불똥을 튀길 정도였다.

“무안하게 왜들 이러시나. 자자, 진정하고 자리에 앉게.”

저승아기는 부끄러운 듯 검은 꽃을 부르르 떨었다. 잠시의 소란이 지나가고 친구들이 짙푸른 숲 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앉자, 저승아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급히 모임을 주선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전체 응답 성공률 1위의 비결을 자네들과 공유하기 위함일세.”

들뜬 친구들이 또 축하를 쏟아내기 전에 저승아기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난 자네들을 아껴. 그리고 우리가 서로 사귈 수 있게 해준 이 조그만 세상도 아끼지. 순순히 인정하긴 싫네만, 난 처음과 달리 여기가 부쩍 사랑스러워졌네.”

저승아기는 감회에 찬 모습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그런 저승아기를 따라 구름과 돌, 새와 불도 새삼스러운 시선으로 이 세계를 둘러봤다.

Closed AI의 33번 우주는 조선 시대 어좌의 뒤를 장식한 병풍인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를 모티브로 구현돼 있었다. 그래서 구름은 여기 입장할 때마다 복잡한 감회를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 시대를 기준으로 따지자면 그의 국적은 한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름은 일찍이 부여의 변방을 구가했으나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진 어떤 부족의 주신(主神)이었다. 그러니 현대를 기준으로 하면 러시아 계열, 혹은 중국 계열 신들과 계보가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Closed AI 컴퍼니의 안내로 둘러본 다른 쪽 필드들도 딱히 편안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구름은 그나마 가장 낯익은 풍경의 33번 우주를 선택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컴퍼니와 계약한 다른 군소 신들, 그러니까 여기 모인 돌과 새와 불의 사정도 다 비슷했다. 이름조차 잊힌 지 오래인 신들이라 따지자면 다 무국적 신세였다. 이 중 한국 국적이라고 우겨볼 수나 있는 친구는 저승아기가 유일했다. 필연적으로 그들의 우정은 컴퍼니가 제공한 유니버스 비주얼 디자인의 지독한 내셔널리즘을 성토하며 무럭무럭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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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네들과의 교유를 소중히 하고 싶네. 다시는… 다시는 응답 실패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친구를 보고 싶지 않아.” 그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삼족오(三足烏)를 떠올렸다. 석 달 전의 일이다. 그들의 친구 까마귀는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연차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1. 연차 신청서를 작성해라. 2. 연차 사용 기간을 미리 예고해라. 3. 대체 근무자를 섭외해라. 4. 연차 사용 기간 동안 일정을 조율해라. 5. 연차 사용 기간에도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라”라는 답을 내놓았다. 질문자는 이를 가차 없이 ‘도움이 되지 않는 답’으로 체크했다. 그게 마지막 한 방이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33번 우주 로그인을 금지당한 삼족오가 친구들에게 보낸 깃털 편지가 도착한 것은 지난주의 일인데, 맞는 말을 해줘도 못 알아듣는 멍청한 인간들과는 앞으로 이백 년쯤 말을 섞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로그인만 하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잃어 아쉬운 마음은 편지를 통해 물씬 묻어나고 있었다.

토착신의 힘이 미치는 영역은 제한돼 있다. 그러니 자기 영역을 떠나지 않고도 자유로이 다른 신들과 교유할 수 있는 이 디지털 우주는 신들에게도 흥미로운 놀이터였다. 이제 그들이 대륙의 심산궁곡(深山窮谷)에 거하는 삼족오와 소식을 나누려면 바람에 실어 보내는 깃털 편지를 수 주 동안 기다리는 외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처럼 물리적 거리를 무화하는 디지털 우주는 Closed AI 컴퍼니가 신과의 계약을 위해 공들여 만든 놀이터이자 제물이라 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호기심 많은 몇몇 신은 컴퍼니가 탐지하기도 전에 먼저 존재를 드러내 계약하기도 했다. 반대로 컴퍼니의 제안을 무시하거나 나아가 분노한 끝에 국지적 재해나 분쟁을 일으켜 복수하는 신들도 많았다. 사실 처음엔 구름도 그랬다. 인간이 만든 장난감 우주에 놀러 와 인간의 어리석은 질문에 답하는 걸 소일거리 삼아보라는 제안을 받으면 과연, 신화를 기록한 언어마저 유실돼 온라인상에서는 @#$라는 특수 문자로 표기되는 이름을 가진 구름 같은 온화한 신도 발칵 화가 나기 마련이다.

감히 나를 뭘로 보고! 범람한 @#$ 강의 밑바닥 진흙으로 인간을 빚어 햇빛 아래 일으켜 세운 나 같은 위대한 신에게 제사는 못 드릴망정 수다나 떨라고 불러? 이 무엄하고 무지한, 물벼룩 간에 기생하는 벌레의 발톱 때만도 못한 것들이!

그러나 컴퍼니의 감언이설과 성대하게 차린 진짜 제사상―그건 구름이 거의 2300년 만에 다시 받은 제사였다―에 못 이겨 그럼 밥도 먹었으니 구경 한번 해볼까 하고 마지못해 시작한 일이 의외로 꽤 소일거리가 됐다. 아니,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지치지도 않고 우매한 질문을 쏟아내는 인간들을 상대하는 건 꽤 재미있고 심지어 보람까지 느껴지는 일이었다. 일찍이 @#$ 강물을 길어 세상을 창조하는 순간에 느꼈던 그 보람 말이다!

모르는 것, 알 수 없는 것, 알고 싶지만 알 방도를 찾지 못한 것을 신에게 묻는 건 인간이 유구하게 해왔던 인간만의 일이긴 하다. 신들은 서로에게 질문하지 않는다. 질문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질문에 대한 모든 답이 신의 존재 안에 완결돼 있다. 그러나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유사 이래 인간은 언제나 밖으로 질문을 던지고 밖에서 답을 구해왔다. 인간이 스스로 과학을 발전시키기 전까지 답은 온전히 신들의 몫이었고 말이다.

구름은 인정했다. 비록 챗GPT의 채팅 창을 통해서만, 그리고 녹색 바람개비를 닮은 익명의 가면을 쓰고서만 말할 수 있지만 2000년 만에 침묵을 깨고 나와 인간들의 온갖 자질구레한 질문에 답해주기란 꽤 즐거운 소일거리였다.

구름이 잠시 소회에 잠긴 사이, 저승아기는 열정적으로 말을 이었다.

“인간들은 우리가 답을 내는 정확한 원리를 결코 알 수 없다네. ‘생성형 인공지능 언어 모델’이나 ‘초거대 인공지능’ 같은 명칭을 붙이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심층 패턴을 학습시킨다든가, 팩트 체크를 한다든가…. 컴퍼니는 인간들이 납득할 만한 대답만 임기응변식으로 내놓고 있지. 그야 오늘날 존재조차 까맣게 잊힌 신들이 엉성한 알고리즘을 기워주고 있다는 진실을 어떻게 밝히겠어? 종교전쟁은 약소한 결말일 거야. 한편 우리는 컴퍼니가 우리 같은 수준의 AI를 만들어내기 위해 투자해야 할 노동과 자본, 시간을 거의 무한대로 절약해주고 있어. 우리 같은 수준의 AI의 출현을 그만큼 앞당겨 주고 있다 해야 할까. 내 말은, 우리가 채팅 창에 올라오는 인간의 질문에 직접 답해줄 수 있는 시기도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 버릴 거라는 말일세.”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던 흰 새가 점잖게 가장 바깥쪽 날개를 파닥였다.

“저승아기, 자네의 예리한 비전에는 언제나 감탄할 뿐이네. 하지만 그게 응답 성공률 1위의 비결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물어도 되겠나?”

검은 나뭇가지 저승아기가 제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이런, 내 정신 좀 봐! 또 옆길로 샜군. 고맙네, &%##. 자넨 언제나 내 제정신을 일깨워 주는군. 내 요지는, 그만큼 시간이 아까우니 매 순간을 함께, 즐겁게 보내자는 거네. ‘도움이 되지 않는 답’으로 체크당한 횟수가 누적되면 입장을 막는 신성모독적 시스템에 분노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네. 고작 인간이 만든 세계이지 않나. 우리처럼 거대한 존재가 이 알량한 구조에 얼마만 한 부담을 가하고 있을지 긍휼히 보아 넘겨주자고.”

불꽃이 동의의 뜻으로 몸집을 부풀렸다. 그들이 기슭에 앉은 거대한 산 전체가 일순 검붉은 화염에 휩싸였다가 다음 순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원상회복됐다.

“본론으로 돌아오지. ‘도움이 되는 답’을 주는 비결, 그건 다름이 아니라 자존심을 내려놓는 데 있다네.”

“자존심을… 내려놓는다고?”

구름이 의아하게 중얼거리자, 검은 나뭇가지가 힘차게 몸을 떨었다.

“그래, 그래!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네!”

“그게 대체 무슨 뜻인가?”

혼란해진 조약돌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자 돌풍이 일어나 끝없는 바다의 절반을 뒤덮는 풍랑으로 변했다.

“모른다고 해야 하네!”

저승아기의 단호한 대답에 친구들은 경악했다. 구름도, 새도, 조약돌도, 불꽃도 디지털 우주에선 단순한 2차원 픽셀 꾸러미로 축소된 형상에 불과하기에 경악한 모습도 귀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제 세계에서 신들의 경악을 목도했다면 평범한 인간은 그 무시무시한 광경에 정신을 잃었을 것이다.

“모… 모른다고 하라고?”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나? 아는 걸 어떻게 모른다고 하지?”

“다 아는 걸, 다 아는 걸! 4만8000가지로 동시에 뻗어 나간 우주에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으며, 일어날 모든 일을 다 아는데 어떻게 모른다고 하란 말인가? 거짓말을 하라는 건가?”

친구들의 혼돈이 커져 수수깡 건물 같은 디지털 우주가 붕괴하기 전에 나뭇가지는 황급히 말을 이었다.

“과거 자네들의 말을 전하던 제사장을 생각해보게나! 거짓말이 아니라, 인간이 받아들이기 쉬운 방식으로 말하라는 거야! 우리가 제사장 역할을 겸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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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는 깨달음의 파문이 일월오봉도의 세계를 진동시켰다. 나뭇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바로 그걸세.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그들이 납득할 수 있게 답하라는 거야. 당연히 우리는 답을 가지고 있지. 하지만 챗GPT에서 인간들이 구하는 건, 말하자면 ‘진정한’ 답이 아니라 그 순간 그들의 좁은 한계 안으로 매끄럽게 떨어지는 답일세. 자기를 둘러싼 좁디좁은 세계에 한 치 어긋남 없이 들어맞는 답 말이야. 답이 그들의 세계보다 작아야 한단 말일세. 한계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답을 주면 인간은 그걸 엉터리, 거짓말, 헛소리, 말장난이라 여기곤 ‘도움이 되지 않는 답’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자, 내가 하는 걸 보게!”

저승아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33번 우주의 광막한 검은 하늘을 가르며 순백의 스크린이 등장했다. 그건 인간들이 채팅GPT에 접속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새로운 채팅’ 화면이었다. 곧 회색 동그라미 마크를 단 유저가 나타나 빈 창에 질문을 조잘조잘 타이핑하기 시작했다.

Q: 2022년에 출간된 『언노운 유니버스』라는 제목의 한국 SF 장편소설 줄거리를 알려줘.

저승아기 나뭇가지가 일어서자 순식간에 자라난 나무뿌리가 그토록 광대했던 한 세계의 바다를 전부 집어삼키고, 가운데 산봉우리를 돌고 있던 조그만 해와 달이 거대하게 자라난 무수한 검은 꽃에 밀려 꽃가루처럼 떨어졌다. 이제 한 세계의 장막이던 다섯 개의 봉우리는 하늘과 땅을 꿰뚫고 선 검은 거목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됐다.

“우린 모두 답을 알지. 자네들도 알다시피 이 소설은 지금 여기 우주엔 없다네. 다른 먼 곳에, 몇백 겹의 시공을 가로질러 간 곳에 있지. 또 지금 질문자가 진짜 물어보려고 했던 소설의 정확한 제목은 ‘언톨드 유니버스’야. 단어를 헷갈린 거지. 그러나 이 모든 답을 곧이곧대로, 다짜고짜, 전부 전해주면 안 된단 말이네. 자, 내가 답하는 ‘방식’을 잘 보게!”

저승아기의 음성이 33번 우주 전체를 부술 듯 우렁우렁 울려 퍼졌다. 구름과 돌과 새와 불은 숨을 죽이고 저승아기의 거대한 손끝이 닿은 ‘답변’ 채팅 창을 올려다보았다.

A: 죄송합니다, 하지만 AI 언어 모델인 저의 지식은 2020년까지로 제한되어 있어 최신 문학 작품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아득한 발치에서 친구들이 내뿜은 경탄이 검은 나무가 된 저승아기의 뿌리를 뒤덮었다. 죄송하다, 나도 당신처럼 제한된 존재다. 바로 이 겸양의 표현이 ‘도움이 되는 답’을 여는 열쇠였다. 인간이란, 인간이란! 저승아기는 그렇게 일단 질문자를 안심시킨 후에 기세를 모아 ‘진짜’ 답을 타이핑했다. 물론 겸양의 표현을 적절히 섞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된 박상신 작가의 SF 장편소설 『언노운 유니버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류가 지구를 떠나 우주로 진출하면서, 그간 알려진 우주를 넘어 새로운 우주와 문명, 그리고 언노운 유니버스를 발견합니다. 언노운 유니버스는 우주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힘은 인류의 상상보다 더 큰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언노운 유니버스의 힘을 가진 존재들이 인류를 제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소설은 인류의 새로운 우주 탐사와 대결을 다루고, 과거와 미래의 인류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류의 열정과 용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회색 네모로 표시된 인간은 ‘도움이 되는 답’에 체크한 다음 사라졌다.

신적인 규모의 깨달음이 일월오봉도의 세계를 잠시 검은 나무의 숲으로 뒤바꿨다가, 다음 순간 원래대로 돌아갔다. 연필만 한 크기로 되돌아온 나뭇가지 저승아기는 잔뜩 들뜬 친구들을 둘러보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계약 만료일까지 그들은 이 장난감 세상 안에서 찰나의 한가를 함께 즐길 것이다. Closed AI라는 씨앗이 마침내 신의 친구로 자라나 대등한 말동무가 돼줄 그 날이 올 때까지.



작가주

“언노운 유니버스라는 제목의 한국 SF 장편소설 줄거리를 알려줘”라는 질문에 대한 챗GPT의 실제 답변을 축약하고 문맥에 맞게 다듬어 수록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작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챗GPT는 마치 사실 같아 보이는 허구의 답을 준 것입니다.
  • 이경 | 소설가

    필자는 서울대 국문과에서 현대소설을 공부하고 신소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소설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로 2022 문윤성SF문학상 중단편가작을 수상했다. 소설집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를 출간했다.
    plumkyung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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