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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기술 혁신 없이 돌아오면 의미 없어
부품 조달-구인난 등 제반 여건 고려해야

문종철 | 303호 (2020년 8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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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기업의 복귀와 관련된 논의는 기업을 어떻게 복귀시킬 것인가, 복귀하는 기업의 수와 규모, 그리고 일자리를 얼마나 창출할 것인가 등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니라 기업이 국내로 복귀한 이후 얼마나 신속하게 조업을 재개하고 복귀한 국내 사업장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가이다.

기업이 국내로 복귀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대규모로 자본을 동원할 여력이 있고 사업장 이전에 따른 다소의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을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있는 다국적 대기업에조차도 해외 사업장의 국내 복귀와 성공적인 정착은 그렇게 용이한 일이 아니다. 기업의 복귀를 위해 지자체가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고 해도 국내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기업 복귀와 관련된 논의는 기업 유치 실적 등 눈에 보이는 양적 성과에만 치중해서 이 같은 점이 간과되는 면이 있다. 리쇼어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로 미국의 ‘오티스엘리베이터(Otis Elevator)’ 사례를 소개한다.

오티스엘리베이터는 1853년에 창립돼 2020년 현재까지 17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승강기 제조업체다. 2017년 연 매출은 약 123억4000만 달러에 이르며 한국에도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대형 다국적 기업이다. 오티스엘리베이터는 2011년 멕시코 사업장을 폐쇄하고 미국 국내로 사업장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는데 오티스엘리베이터의 사업장 복귀는 해외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던 기업의 국내 복귀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보도가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던 기업의 국내 복귀와 관련해 발생하는 문제점과 복귀 기업의 성패와 관련된 논의의 재료로 곧잘 인용되고 있다.

먼저, 오티스엘리베이터는 어떻게 사업장을 국내로 복귀하게 됐을까. 그 이후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졌을까. 오티스엘리베이터의 복귀와 복귀 이후의 전개 상황 등을 살펴보자.

오티스엘리베이터의 본국 복귀

1. 배경: 오티스엘리베이터 사업장 본국 복귀 결정(2011∼2012년)

2011년 오티스엘리베이터는 멕시코 노갈레스 지역의 생산 라인을 축소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플로렌스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신규 제조센터를 설립하고 약 360개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오티스엘리베이터는 개발부서 및 소비자와 생산 공장의 거리를 줄여 생산 제품의 기술 혁신을 신속하게 적용하고, 미국 국내 시장에서의 소비자 요구에 즉각 대응하는 것을 본국 복귀 이유로 들었다. 또 원자재나 부품 및 완성품의 이동 거리를 축소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업장의 본국 이전을 통해 물류비용을 약 17% 정도, 엘리베이터 설계 및 생산 인력의 집중으로 인건비를 약 20%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업장에서 생산될 제품의 주 수요자인 미국 및 캐나다 고객의 약 70%가 미시시피강의 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노갈레스 공장에 비해서 고객과의 거리를 크게 줄일 수 있어서 신속하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i

이와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기존의 엘리베이터 모델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킨 신형 엘리베이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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