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SK텔레콤의 사내 기업가 육성 플랫폼 Start@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상호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열정 있는 구성원들에게 스타트업의 도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 Start@은 사업화 도전의 문턱을 크게 낮춰 구성원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2. 스타트업 방법론을 Start@에 맞게 재구성해 구성원들이 아이디어 발굴부터 검증,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혁신을 주도할 기회를 제공했다.
3. 신입사원뿐 아니라 R&D 부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전사적인 아이디어 발굴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시켰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홍지선(경희대 호텔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
SK텔레콤에서 대리점 관리와 관련 정책 수립, 규제 업무를 담당해온 강인혁 매니저는 입사 10년 차에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하게 됐다. 입사할 때만 해도 대기업에서 일하는 게 자랑스럽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업무를 반복하는 게 좀 지루했다. 뭔가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싶은데 그동안 쌓은 경력 때문에 이전 업무와 완전히 무관한 부서로 이동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것도 무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민하던 강 매니저가 발견한 돌파구가 바로 SKT의 사내 기업가 육성 플랫폼 ‘Start@’이다.
평소 성격상 뭐든 기다리는 걸 못 참는다는 강 매니저는 T-map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맛집, 명소 등 어디서든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솔루션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Start@에 제안한다. 기존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Start@에 올린 아이디어 제안서가 불과 이틀 만에 130건이 넘는 SKT 구성원들의 추천을 받았다. “아이디어가 좋다”는 칭찬 댓글뿐 아니라 “데이터의 왜곡 가능성, 마케팅 타깃 등을 고민하길 바란다”는 익명의 정성 어린 조언 댓글까지 관심이 쏟아졌다. 강 매니저는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매니저의 제안서는 구성원 추천을 100건 이상 받음에 따라 전문가 검증(Expert Review)을 받게 됐다. 전략, 기술, 법무, 고객, 관련 사업부서 등 6명의 실무자가 제안서를 꼼꼼히 검토하고 고객가치, 시장매력도, 위험 요소 등을 기준으로 평가와 상세한 코멘트를 남겼다. 그리고 전문가 리뷰를 통과해 프로토타이핑을 통한 본격적인 아이디어 구체화 작업이 이어졌다. 강 매니저는 Start@ 킥오프(kick-off) 워크숍에서 린캔버스, 가설 검증법 같은 린스타트업 방법론을 처음으로 익혔다. 사업화하는 데 함께할 구성원도 사내에서 3명을 새로 충원했다. 현재 강 매니저가 꾸린 일명 ‘마당발’ 팀은 고객을 상대로 실험하고, 직접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가설을 검증하고 프로토타입을 보완하는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