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간 전략적 제휴 땐 과거 파트너 찾기 마련 外

236호 (2017년 11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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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egy

 

다자간 전략적 제휴 땐 과거 파트너 찾기 마련
 

Based on “The Conditional Importance of Prior Ties: A Group-level Analysis of Venture Capital Syndication”, by Lei Zhang, Anil K. Gupta, and Benjamin L. Hallen in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Forthcom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은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이러한 전략적 제휴의 상당 부분은 3개 기업 이상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 구조로 체결된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주로 양자 간 제휴의 역학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다자간 전략적 제휴는 하위 집단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등 양자 간 제휴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들어 다자간 제휴의 성과, 지배구조, 해체 과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다자간 제휴가 애초에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본 논문은 벤처캐피털의 공동투자(syndication) 활동을 중심으로 다자간 제휴의 최초 탄생에 영향을 미치는 집단 속성들에 대한 실증연구를 진행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자들은 1985년부터 2008년 사이에 미국에서 있었던 벤처투자 중 첫 번째 펀딩 라운드에 3개 이상의 벤처캐피털이 참여한 투자 자료를 수집했다. 첫 라운드는 해당 벤처기업에 대해 벤처캐피털들이 참여하는 최초 투자로 여러 벤처캐피털 간의 다자간 협력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실제 발생한 1336건의 첫 라운드 벤처투자 자료를 활용, ‘발생할 수 있었으나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은’ 가상의 벤처투자 6680건을 생성했다. 이 둘을 상호 비교함으로써 어떤 집단적 속성이 다자간 협력을 가능케 하고 저해하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참여하는 벤처캐피털의 숫자가 많고, 벤처캐피털들 간의 업계 내 지위1  격차가 클수록 과거에 협력했던 벤처캐피털들끼리 투자그룹(syndicate)을 형성하려는 경향이 강함을 알 수 있었다. 벤처캐피털 각각은 위험에 대한 성향이나 투자 기회를 평가하고 의사결정하는 기준이나 방식, 투자한 벤처기업의 운영 방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다. 특히 공동투자자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각자의 업계 내 지위 차이가 커질수록 이러한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서로 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따라서 각자가 과거에 같은 벤처기업에 공동투자한 이력이 많을수록 서로 다른 업계 내 지위를 가진 벤처캐피털들 간에 대규모 투자그룹이 구성될 가능성이 증가한다. 과거 협력 경험이 풍부할수록 서로 간 마찰을 줄이고 각자의 요구사항을 조율하며 원활한 타협점을 모색하는 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는 비록 벤처캐피털의 공동투자 활동을 중심으로 살펴봤지만 다수의 주체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는 상황에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여러 국가가 모여 무역 협력 협정을 맺거나, 신기술 개발을 위해 여러 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다자간 협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지닌 서로 다른 관점과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 가능한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협력의 규모가 크거나 자신과 전혀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해야 하는 경우, 가급적이면 새로운 파트너에 협력을 제안하기보다 과거에 협력했던 경험이 있는 파트너와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성공적인 다자간 협력의 지름길임을 본 연구는 시사한다.



강신형 KAIST 경영공학 박사 david.kang98@gmail.com

필자는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하였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경영혁신으로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등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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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y

 

퇴근 후 스마트폰 업무 득일까, 실일까
 

Based on “Beginning the workday yet already depleted? Consequences of late-night smartphone use and sleep” Klodiana Lanaj, Russell E. Johnson, and Christopher M. Barnes in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published online February 2014.

 

무엇을, 왜 연구했나?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직장인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자 학계에서는 직장인이 일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과연 이득인지, 손해인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일하는 데 찬성하는 연구자들은 상사가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지시하고 확인할 수 있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직원들이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일하면 직장과 가정의 분리가 안 돼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직원이 집에서까지 스마트폰으로 업무 지시를 받으면서 업무에 관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가정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다음날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 같은 양쪽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워 왔다. 하지만 정작 실증적인 연구 결과는 뒷받침되지 않은 채 주장들만 반복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실제로 직장인이 일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기업에 이득인지, 손해인지를 따져보고자 했다. 특히 언제, 어떤 상황에서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일하는 것이 직장인의 수면을 방해하고, 다음날의 업무 몰입을 막는지를 연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미국 대학의 연구자들은 두 개의 샘플링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연구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MBA 수업을 듣고 있는 82명의 중간 혹은 고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10일 동안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두 번째 연구는 161명의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10일 동안 동일한 방법으로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밤 9시 이후에 업무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수면을 방해해 수면시간을 단축시켰다. 짧은 수면시간은 그다음 날 오전 직원들의 심리적 고갈(Depletion)을 일으켰고 업무몰입도(work engagement) 저하로 이어졌다. 이러한 악순환의 패턴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샘플링 모두에서 동일하게 발견됐다.

이뿐만 아니라 첫 번째 연구에서는 직업 자율성의 조절 효과가 발견됐다. 자신의 업무 자율성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오전에 심리적 고갈을 느끼더라도 업무 몰입 저하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무 자율성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오전의 심리적 고갈이 곧 업무몰입 저하로 이어졌다. 즉 심리적 고갈을 느끼고 있더라도 직업적 자율성이 큰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를 잘 해내고자 하는 동기 부여가 강하기 때문에 심리적 고갈을 극복하고 업무에 계속 몰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번째 연구에서는 이러한 조절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먼저 이번 연구는 그동안 논의돼왔던 일과 후 업무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득인가, 실인가에 대한 논란에 관해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구체적으로 밤 9시 이후의 스마트폰 사용이 수면 장애를 일으키고, 이는 다음 날의 심리적 고갈과 업무 저하로까지 이어진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일과 후 업무 용도의 스마트폰 사용이 오히려 전체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퇴근한 후 업무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무조건 회사에 손해라는 결론을 내리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밤 9시 이후의 스마트폰 사용에 초점을 맞췄으며 밤 9시 이전에 업무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좀 더 이른 시간에 업무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여지가 남아 있다.

또 연구자들은 업무 자율성이 큰 직업의 경우 스마트폰의 과도한 업무 활용에 따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자율성이 큰 업무를 맡은 사람들은 밤 9시 이후에 업무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따른 수면시간 단축과 심리적 고갈을 경험했지만 특유의 내재적 동기 부여로 다음 날에도 업무에 몰입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 즉 불가피하게 밤늦게까지 업무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나 산업군에 속한 회사들은 개별 직원들에게 업무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김유진 템플대 경영학과 교수 ykim@temple.edu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조직 및 인력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교수로 2년간 재직했다. 현재는 템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감정, 조직시민행동, 팀 성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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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avioral Economics

 

권력지향 문화 없애야 복지국가로 가는 길 열려
 

Based on “Culture in Preferences for Income Equality and Safety Nets” by M. Statman in Journal of Behavioral Finance(2016), 17(4) pp. 382-388.

 

무엇을, 왜 연구했나?

소득과 부의 불평등, 복지에 관한 인식은 국가나 지역 또는 특정 집단의 문화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문화란 국가, 민족, 종교집단, 또는 사회집단 속에서 오랜 세대를 걸쳐 이어지고 발전되는 전통적 신념이나 가치관이다. 문화는 다양한 영역에서 표출되고 여러 가지 특성으로 세분화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불확실성 회피 성향과 권력 지향이라는 두 가지 문화적 특성은 국가 간 소득 불평등과 복지제도의 차이를 설명하는 유용한 도구다. 투자로부터 기대되는 미래 수익의 불확실성 또는 손실 위험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필수적,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핵심 요소다. 위험에 대한 참을성이 낮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는 위험성이 작은 자산이 주축을 이루고, 위험에 대한 인내력이 좋은 투자자는 위험성은 높지만 기대수익률도 높은 자산을 선호한다.

이러한 위험에 대한 태도가 집단적으로 모이고 표출되면 사회나 정부의 공공정책과 문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개개인의 권력지향성이 집단화되고 사회적 통념이 되면 위험에 대한 태도와 마찬가지로 집단문화의 한 축으로 발전한다.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 성향이 강할수록 소득 평등과 복지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편으로 권력에 대한 추구나 애착이 국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국가에서는 빈부 간 소득 및 부의 격차가 심하고 복지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무엇을 발견했나?

미국의 재닛 옐런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소득 불평등은 기회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궁극적으로 불평등한 사회를 영속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14년 퓨연구센터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빈부격차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겼다. 빈부격차를 미미한 현상으로 보는 미국인은 20%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문화적, 사상적 성향을 고려해 빈부격차를 바라보면 뚜렷한 분열현상이 감지된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60∼70%는 빈부 간 소득격차 해소와 복지제도 개선을 중요한 국가과제로 생각하지만 이에 동조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론분열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한 차이다.

이러한 문화현상은 미국 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도 쉽게 관찰되는 현상이고 국가 간 차이도 선명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홍콩, 브라질은 소득 불평등이 높은 대표적 나라들이다. 이들의 대척점에 스웨덴, 헝가리, 덴마크가 있다. 스웨덴, 헝가리, 덴마크는 앞의 세 나라에 비해 훨씬 낮은(절반 정도) 수준의 빈부 간 소득격차를 자랑한다.

복지수준의 차이도 국가 간 천차만별이다. 스웨덴과 프랑스는 국민순소득(Net National Income)의 30% 가까이를 사회복지에 쓰는 반면 멕시코와 한국의 복지지출은 각각 6.9%와 7.6%에 지나지 않는다.

산타클라라대의 스태트먼 교수는 이러한 국가 간 소득 불평등과 복지 수준의 차이를 유발하는 문화적 특성으로 불확실성 회피 성향과 권력 지향을 지목한다. 세계 31개국을 대상으로 이 두 가지 문화적 특성과 소득 불평등 및 복지제도와의 상호관계를 연구한 결과, 국민의 평균적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강하고 권력 지향이 낮은 나라일수록 빈부 간 소득 불평등 해소와 일반적 복지 향상을 위한 지출에 초점을 맞춘 국가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약하고 권력 지향성이 강한 나라일수록 빈부 간 소득격차가 크고 복지제도는 취약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과거의 문화가 새로운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하지 못한다.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도 과거와 비슷할 확률이 높다. 과거와 차별되는 미래가 느리게 도래한다. 이것이 바람직한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차치하고라도, 기술의 발전, 세대 간 갈등, 소득 불평등, 사람답게 살 최소한의 조건을 반영하지 못하는 현재와 미래에서 희망과 행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스태트먼 교수가 던지는 메시지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어떨까? 겸손한 두려움(불확실성 회피성향)을 가지고 권력을 향한 탐욕, 추종, 향수를 지양하는 자세로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한다면 인간의 존엄성이 보전되고 부자와 가난한 자가 평화로이 공존하는 복지국가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현재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필자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The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재직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과 규제 등이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48호 The New Chapter, Web 3.0 2022년 07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