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비즈니스

142호 (2013년 12월 Issue 1)

 

게임 중독법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법안을 발의한 정치인도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보고중독 현상이 있으니 규제하면 된다 단순한 인과관계만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면 이처럼 곤혹스러운 상황이 생길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훨씬 정교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중독 문제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욕망을 자극하며 성장하는 체제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주체들은 최선을 다해 중독성 강한 제품을 쏟아내며 소비를 부추기고 과정을 통해 경제 규모가 확대 재생산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무수히 많은 중독 현상이 현대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알코올이나 마약, 도박같이 널리 알려진 문제뿐만 아니라 온라인 혹은 모바일 콘텐츠, 탄산음료, 커피, 초콜릿, 쇼핑, 심지어 오랜 역사를 가진 활자매체나 각종 레저 스포츠 활동도 중독을 유발하곤 합니다. 중독 현상이 있으니 규제하겠다는 발상의 한계는 중독의 다양한 유형만 생각해 봐도 쉽게 있습니다.

심리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중독은 뇌의 도파민 분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혀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적정 수준의 도파민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외부의 어떤 자극이 가해지면 다량의 도파민이 분비돼 만족감이 커집니다. 이런 기분을 느끼기 위해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상태가 중독이라고 합니다. 약물에 의한 것이든, 특정 행동에 의한 것이든 상관없이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중독 현상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중독 현상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의도했 의도하지 않았건 고객의 잠재된 욕구를 자극하며 중독성을 높이는 방법을 주로 활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중독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이번 DBR 스페셜 리포트 제작에 참여한 성균관대 연구팀은 다른 대안을 제시합니다. 연구팀은 도파민에 의존할 경우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제기돼 규제가 강화될 있으며 개인에게 장기적으로 피해를 주는 모델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성적인 통제와 제어를 담당하는 전두엽을 자극하는 방법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친환경 혹은 사회적 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할 있었다고 합니다. 전두엽을 자극하는 마케팅은 지속성이 강하고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와 충성심도 높일 있다는 설명입니다.

 

직장에서의 일중독 문제도 인적자원 관리에서 중요한 이슈입니다. 특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시간 일을 하지만 노동 생산성은 무척 낮습니다. 불행하게도 일중독자는 많지만 생산성과 직접 관련된 몰입도 수준은 주요 국가 최하위권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중독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더불어 몰입도 향상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모색돼야 합니다. 일중독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생생한 진단과 대안을 준비했습니다.

게임의 몰입성을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안을 제시한 기고문도 일독할 가치가 있습니다. 일과 놀이가 다르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아이디어가 소개됩니다.

 

리더를 망치는 권력 중독 현상에 대한 전문가의 통찰 역시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권력을 가지면 자신감이 커지고 집중력도 향상되지만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지 않게 되고 자각능력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값이 저렴한 과자를 모닝커피 옆에 놓았다는 이유로 불같이 화를 CEO 사례는 권력 중독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에서 견제 장치를 두는 권력 중독을 막기 위한 실용적 솔루션을 찾아볼 있습니다.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다양한 중독 현상과 관련한 새로운 통찰을 접하시기 바랍니다.

 

 

김남국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mar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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