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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ction, No Change!

꼭 실천하고 싶다? 일단 공개선언부터 해라

이민규 | 135호 (2013년 8월 Issue 2)

 

 

편집자주

베스트셀러 <실행이 답이다>의 저자 이민규 교수가 DBR 독자들의 실행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코칭을 시작합니다. 인간관계와 비즈니스에서 실행력을 높이길 원하는 독자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감과 실천결과를 이 교수(lmk@ajou.ac.kr)에게 보내면 지면을 통해 코칭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공개될수록 그것을 변경하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 커트 모텐슨(Kurt W. Mortensen, 설득전문가)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는 술 좀 제발 줄여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을 한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 또다시 술 마실 건수를 찾고 있는 내 자신을 만나게 된다. 결혼을 하려면 전셋집이라도 얻어야 하고 그러려면 돈을 모아야 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다짐으로 끝나고 직장 생활을 한 지가 3년이나 됐지만 내 월급통장은 늘 마이너스이고 건강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결심만으로 끝내고 싶은가? 그럼 은밀하게 결심하라!

결심이 흐지부지되고 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마음속으로만 은밀하게 다짐하기 때문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는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조차도 모르게 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결심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왼손이 하는 일을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선언해야 한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결심을 마음속으로만 은밀하게 하는 것일까?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개인적인 목표와 결심은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말만 앞세우거나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개인적 결심들을 모두 남 앞에 털어놓는 사람은 뭔가 좀 부족하고 미숙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

 

둘째,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한 예로, 학교에서는 별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처럼 하면서 집에 가면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은밀하게 실천해야 경쟁자들을 자극하지 않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높은 점수로 야구경기의 역전승처럼 다른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중도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결심을 공개했다 중도 포기하면 체면이 구겨지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혼자 결심하면 실패해도 비난과 책임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속으로만 했던 다짐은 나중에 실천이 어려워지면 은근슬쩍 없었던 것으로 끝낼 가능성이 더 높다.

 

공개적으로 선언하면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반드시 실천하고 싶은 결심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 앞에 공개적으로 선언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뱉어낸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원초적인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리학자 스티븐 헤이스(Steven C. Hayes)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목표를 공개한 학생들이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첫 번째 집단은 자기가 받고 싶은 목표점수를 다른 학생들에게 공개하도록 했다. 두 번째 집단은 목표점수를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게 했다. 세 번째 집단은 목표점수에 대한 어떤 요청도 하지 않았다. 연구결과, 결심을 공개한 집단이 다른 두 집단보다 현저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심을 마음속에 간직한 집단은 아예 결심을 하지 않은 집단과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은밀한 결심은 결심을 하지 않은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면 그 생각을 끝까지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공개선언의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라고 한다.

 

금연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e메일이나 SNS로 공개 선언하라. 좀 더 친절한 아빠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선언하라. 나는 좀 더 자상한 아빠가 되기 위해 딸아이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기라도 하면 이렇게 공치사를 하곤 한다. “이 세상에 아빠보다 더 자상한 아빠는 없겠지?” 그러면 내 딸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이렇게 대꾸한다. “우리 아빠의 자화자찬은 아무도 못 말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그럼! 아빠보다 친절한 아빠는 이 세상에 없죠.” 하지만 나는 믿는다. 비록 농담조이긴 하지만 이렇게 말로 선언하다 보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가 더 자상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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