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5주년의 다짐과 도전

124호 (2013년 3월 Issue 1)

DBR 5주년의 다짐과 도전

 

무려 2억 년 동안 생존을 해온 악어는 훌륭한 연구 대상 중 하나입니다. 공룡의 멸종과 같은 단절적 변화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서광원 생존경영연구소장은 장기간 악어의 생존을 가능케 해준 원동력이청소라는 독특한 주장을 폅니다. 악어들은 늪으로 유입되는 물이 나뭇가지나 쓰레기 등으로 막히지 않도록 거구를 이끌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물의 유입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없앤 것이 생존의 비결이라는 설명입니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전해준 장수 연구자들의 통찰도 흥미롭습니다. 노인이나 젊은이나 세포의 구성 비율은 유사하다고 합니다. 차이점은 젊은이의 경우 늙은 세포와 젊은 세포가 활발하게 교류하지만 노인은 따로 논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검버섯 등은 늙거나 죽은 세포끼리만 뭉치려는 성향과 무관치 않다고 합니다.

 

결국 정보와 지식, 아이디어가 막힘없이 흐르고 소통하지 못하면 사람도 동물도 장수하기 어렵습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과가 하락하는 기업은 외부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고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도 둔감합니다. 또 조직 구성원들 간 소통도 잘 이뤄지지 않아 세대별로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며 끼리끼리만 뭉쳐 다니곤 합니다.

 

5년 전 DBR을 창간할 당시 제작진이 되새겼던 핵심적 사명도 이런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 아이디어가 원활하게 흘러야 조직과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DBR 창간의 원천이 됐습니다.

 

DBR 창간 전에는 고급 경영지식과 케이스 등을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미비했습니다. 고급 지식은 학술지를 통해 학계에서만 유통됐고, 산업 현장의 생생한 사례들은 몇몇 관계자들만의 전유물이었습니다. DBR은 학계와 전문가들이 생산한 지식이 막힘없이 업계로 흘러가도록 하고, 또 업계에서 생산된 케이스가 학계와 전문가들에게 전달되는 창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DBR은 창간 5주년을 혁신의 계기로 삼아 이번 호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우선 케이스와 인터뷰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별도의 섹션을 신설했습니다. DBR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한국형, 아시아형 케이스를 발굴하고 전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DBR 케이스 스터디 외에 기업 현장의 실무자들이 겪은 다양한 사례들을 전하는 미니케이스, 아시아 지역 경영 사례 등을 보강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해 새로운 코너도 다수 신설했습니다. 영업 분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고 브랜드 관리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실행력 강화를 지원하는 콘텐츠, 유대인의 창의력 원천을 분석한 시리즈, 옛 그림이 주는 지혜를 알려주는 코너 등도 새로 마련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독성과 독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 기사가 경영학 분야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아이콘을 표시했습니다. 디자인도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반영해 산뜻하게 꾸몄습니다. DBR은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창간 5주년 기념호 스페셜 리포트는 불확실성 시대의 새로운 전략 대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습니다. SWOT 분석이나 산업구조 분석, 내부 역량 분석 등을 통해 전략을 수립하는 기존 방법론만으로는 현재와 같은 초경쟁 환경을 헤쳐나가기 어렵습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가 불확실성 시대에 대응하는 효과적 전략 수립의 지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5년 동안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 아낌없이 지식을 나눠주신 필진 여러분, 애정 어린 조언을 통해 콘텐츠 혁신에 기여해주신 전·현직 편집자문위원과 객원편집위원, 독자패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DBR 5년 전 가졌던 사명의식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개인과 기업, 국가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남국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mar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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