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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 코치의 경영 어록 탐구

무하마드 유누스 “바로 앞에 있는 문제부터 시작하세요”

조선경 | 110호 (2012년 8월 Issue 1)


 

무하마드 유누스  바로 앞에 있는 문제부터 시작하세요

 

가난한 사람들의 위한 세계 최초의 은행, 그라민은행은 1983년 방글라데시의 작은 마을에서 경제학 교수였던 무하마드 유누스에 의해 설립됐다.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방식은 큰 성과를 거둬 현재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각지로 전파됐다. 그라민은행은 빈곤층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경제적 발전을 이끌어 준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설립자이자 총재인 유누스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유누스는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독립된 조국 방글라데시의 경제발전에 기여해 보겠다는 뜻을 품고 귀국했다. 처음엔 정부 경제 부처에 들어가 여러 시도를 했지만 관료적이고 부패와 비효율이 만연한 공무원들과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자신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실험적인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그라민은행은 소박한 작은 일상에서 시작됐다. 출퇴근 길에 지나다니며 보게 되는조브라마을의 극빈층 주민들이 절망적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돕고자 시작한 일이었다. 경제적 독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를 산출해 내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설득하고, 자신의 신용을 담보로 대출금을 마련하는 등 발품을 파는 노력으로 그 모든 일을 이뤄냈다. 무담보로 대출해주면 절대 갚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채무자들은 착실히 돈을 갚아 나갔고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말한다. “작게 시작하라. 당장 자신 앞에 놓인 문제부터 시작하라세상에 좋은 뜻을 품은 리더는 많다. 다만 그들 중 많은 사람이 세상이 알아줄 깜짝 놀랄 만한 일을 하고 싶어서 작은 일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평범한 사람들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한두 명이 모여 잡담을 나누다가도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로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노라면 이런 생각이 스친다. 열변을 토하기 전에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아이디어부터 실천했더라면 자신이 원하는 세상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가 있지 않았을까.

 

 

사라 블레이클리  실패란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것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로 <포브스>의 표지(2012312일자)를 장식했던 주인공은 보정 속옷회사 스팽스(SPANX)의 경영자 사라 블레이클리다. 창업자금 500만 원을 들고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주목받는 속옷 회사로 키웠고 자신도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타임>지에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꼽힌 그녀는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했을 때도 반대할 것이 뻔한 주변 사람들을 의식해 아무도 모르게 1년 동안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나갔다고 한다.

그녀는 의지가 강했고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의 첫 작품인 발목 아래 부분을 잘라낸 스타킹은 많은 여성의 호응을 받았다. 한번쯤 생각해봤을 불편함을 직시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승부처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낸 것이 아니라 남들이 생각만하고 시도하지 않은 것을 먼저 해본 것이다. 그녀는 창조적인 생각을 가로막는 제1요인으로 두려움을 꼽았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순간 패배를 예약하는 것이다. 그녀가 특별히 남달랐던 점이라면 부모로부터실패란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란 생각을 물려받은 것이다.

그녀는 창업을 하기 전 놀이동산 직원, 외판원 등 여러 가지 일을 경험했다. 그녀의 성공은 한순간 운이 좋아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며 성장, 발전해 온 결과다. 누군가 그녀에게 인생 최고의 업적을 소개해 달라고 했을 때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 하나하나가 다 업적이라고 한 대답만 봐도 삶의 궤적과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사업 초기 자신이 만든 상품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바이어를 설득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속옷을 입어 보이는 적극성으로 납품 기회를 잡았다는 일화는 그녀의 삶의 방식을 웅변해 주는 것 같다.

단순한 진리는 오히려 외면당하기 쉽다. 너무 뻔해서 비법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만한 상식이다. 실패를 완벽히 피하는 방법은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성공의 동의어는 아니다.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 sunkcho@deloitte.com

필자는 국제 비즈니스코치와 마스터코치 자격을 갖고 있으며, 2002년 국내 최초로 임원 코칭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코칭했다. 현재 딜로이트컨설팅에서 리더십코칭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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