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코치의 경영어록탐구

칼 요한 페르손 “나는 나의 팀과 일한다” 外

96호 (2012년 1월 Issue 1)



칼 요한 페르손 “나는 나의 팀과 일한다”
 
연말은 인사(人事)의 계절이다. 연일 기업 임원의 승진과 이동 소식이 뉴스화되고 있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일선 직원까지 환호와 탄식이 교차하는 시절이다. 어느 기업의 임원 인사 발표가 나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당연히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업부장이 유임됐다는 소식에 절망한 것이다. 인사란 예측이 가능해야 되는데 인사 발표를 보고 역으로 결정 배경을 유추해서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기업의 핵심가치가 정해져 있고 성과 평가 기준이 정립돼 있는 회사라면 누구라도 인사 평가 결과를 예상하면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결정의 기준이 무엇이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결과를 드물지 않게 보게 된다면 커리어 개발 방향을 세우기가 어렵다. 그때그때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면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고 꾸준한 사람보다 기회를 잘 포착하는 사람이 능력 있는 것처럼 오도될 수 있다.
 
패스트 패션의 대표주자 H&M은 평등의 문화 위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인재를 발탁한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상사에게 자신의 노력과 실력을 자랑하고 보여줘서 좋은 평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는 믿음은 직무 몰입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H&M의 관리자들은 언제라도 자신을 대신할 2∼3명의 후계자를 육성해야 할 의무가 있다. 관리자는 그 다음 자리로 이동하기 위해서라도 후계자를 육성해야 한다. 관리자는 혼자 튀는 것이 아니라 팀과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한 개인의 유능함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조직 전체의 유기적인 협력의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페르손 회장 자신도 팀의 일원이라는 시각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권력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에게 권한이 집중되도록 하면 안 된다. 권력 욕심이 있는 관리자는 팀의 성과도 자신의 것으로, 아래 사람의 성과도 자신의 것으로 통합하고자 한다.
 
자신의 승리를 위해 팀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팀을 성장시키고 팀의 승리를 관리한 사람에게 좋은 평가와 승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올바른 팀제의 운영 노하우다. 상사를 위해서 일하게 하지 말고 상사와 함께 일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게리 헤이븐 “실행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성 전용 헬스클럽 프랜차이즈인 커브스는 역발상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여성 전용이라는 아이디어가 훌륭한 모티브였지만 성공의 유일한 변수는 아니다. 창업자 게리 헤이븐은 20대 초반에 여성전용 헬스클럽을 운영하다가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다.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가 한순간에 잃어버린 쓰라린 경험 속에서 그는 비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경영 철학과 가치임을 깨달았다.
 
그는 가맹점주와 회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를 하자는 방향을 결정하자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 여성이라는 고객군을 사업 성공을 담보할 조건으로 보지 않고 여성 회원의 만족 극대화를 추구했다. 거울, 남자, 화장이 필요 없는 3무 콘셉트는 여성의 입장에서 편의성을 최적화한 결과물이다. 가맹점주 대부분이 회원으로 출발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고객 만족 수준을 가늠하게 한다. 30분짜리 순환 운동 프로그램이란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로 80여 개 국 1만 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성장한 것은 상상 이상의 결과다.
 
이 회사의 창업자 게리 헤이븐은 자신의 성공에 대단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실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커브스가 성공하자 수많은 경쟁자가 비즈니스를 모방했지만 그때마다 커브스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한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도 일상 생활을 더욱 편하게 하거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다만 보통 사람들은 공상만 하다가 금세 잊어버린다. 그러다 자신이 언젠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성공시킨 누군가를 보면 마치 자기 아이디어가 도용되기라도 한 것처럼 야단스럽게 아쉬워한다. 게리 헤이븐은 어느 분야에서건 성공하고 싶다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가슴이 설렐 때 끝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습관을 가져보자. 아이디어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마치 아이를 양육하듯이 잘 자라 열매를 맺을 때까지 키우고 돌봐줘야 한다.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  sunkcho@deloitte.com
 
조선경코치는 국제 비즈니스코치와 마스터코치 자격을 갖고 있으며, 2002년 국내 최초로 임원 코칭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코칭했다. 현재 딜로이트컨설팅에서 리더십코칭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26호 The Rise of Resale 2021년 08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