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무조건 빨리 달리기만 하면 연비가 낮아지고 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숙련된 레이서는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만 사용하지 않고, 적절하게 기어를 바꿔가며 속도의 완급을 조절한다. 속도만 강조하는 스피드 경영 역시 자원의 낭비나 질 낮은 혁신의 반복을 낳게 되고, 이로 인해 조직의 피로도가 높아져 끝내는 탈진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일례로 홈디포 나델리 전 회장은 강력한 명령 체계를 기반으로 한 전형적인 GE식 스피드 경영을 강조했지만 그의 독단적 리더십과 무차별적 구조조정,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사임을 면치 못하였다. 그와 반대로 현 회장 블레이크는 수평적 의사소통을 핵심으로 경영의 속도를 조절하여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Vol.36 p.27 [조직의 속도 높이는 4가지 포인트] ·이호준 헤이그룹 이사
이호준hoz.lee@samsung.com
삼성화재 삼성방재연구소 수석연구원
이호준 박사는 일본 도호쿠(東北)대에서 지진해일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방재연구소를 거쳐 삼성화재 부설 삼성방재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BCM, ERM에 대한 기업 리스크관리 서비스 팀장을 맡고 있다. ISO 22399, Societal Security 전문위원,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기상청 정책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