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통일의 주역이었던 한 고조의 오른팔 장량(張良)은 킹메이커로 자신의 소임을 마치고 홀연히 떠났다. 이를 통해 그 공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었다. 반면 한신(韓信)은 자신의 공을 주장하고 무리하게 머물러 결국 토사구팽의 불운한 종말을 맞았다. 성공을 과신하면 그 성공의 덫에 빠져 결국 파멸에 이른다. 노자 도덕경에도 공을 이루었다면 몸을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이루었다면 몸은 빠져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보다 더 위대한 것은 그 성공을 어떻게 영원한 성공으로 남게 하느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Vol.69 p.58 [뿔이 멋있으면 이가 시원찮다]·박재희 철학박사, 민족문화컨텐츠 연구원장
DBR Tip: 노자 <도덕경(道德經)>의 생존 철학
만물을 만들어도 말로 자랑하지 마라. 내가 만들었어도 소유하려 하지 마라. 내가 했어도 과시하지 마라. 공을 이루었다면 그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이 내가 버림당하지 않는 방법이다.
박재희taoy2k@empal.com
- (현) 포스코 전략대학 석좌교수
-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교환교수
-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교수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