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 시대의 인재 경영

‘일벌백계’의 함정에서 벗어나라

2호 (2008년 2월 Issue 1)

1583년 1만이 넘는 여진족이 경원성을 습격했다. 경원 부사 김수는 끝까지 항전, 관아와 창고, 무기고를 지켜냈으나 보고를 받은 선조는 크게 흥분해서 당장 김수를 처형하라고 명령하였다. 선조는 이를 일벌백계라 생각하였고 선조 입장에서는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다. 관리 인선부터 평가에 이르기까지 파벌과 억지주장이 횡행하고 있으니 선조는 조직의 인사 관리 능력과 구성원의 능력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벌백계를 통해 조직의 질서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만약 선조가 애초부터 파벌을 척결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더라면, 조직의 질서를 잡겠다는 목적으로 일벌백계와 같은 ‘편법’을 쓸 일은 없었을 것이다. 조직이 정당하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면 일벌백계가 필요 없다. 합리적인 규정에 의거한 처벌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벌백계의 칼을 뽑기 전에 합리적 조직 시스템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Vol.70 p.72 [‘일벌백계’가 해답이 아닌 이유] ·임용한 경기도 문화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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