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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무능: 사소한 일에는 무능한 듯 보여라

신수정 | 71호 (2010년 12월 Issue 2)

내가 부하 직원에게 피드백을 요청할 때면 그들의 첫 대답은 뻔합니다. ‘내가 매우 잘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그러면 나는 다시 묻습니다. ‘내가 무엇을 바꾸었으면 좋겠느냐’고 말입니다. 돌아오는 답은 ‘생각나는 게 없다’는 것이죠. 나는 직원들에게 ‘우리는 시간이 많으니까 잠시 앉아서 생각해 보자’고 말합니다. 이때쯤이면 직원들 이마에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에 부하 직원들이 드디어 무엇인가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가끔은 충격적입니다. 듣기 싫은 비판이지만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됩니다.”
로버트 캐플런 전 골드만삭스 부회장
 
얼마 전 회사 게시판에 직원들에게 함부로 반말 쓰는 상사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만나면 일단 나이 계산하고 자기보다 나이가 적으면 무조건 반말 쓰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은 친근하다고 여길지 몰라도 직원들이 불쾌하게 여긴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로버트 서튼 스탠퍼드대 교수는 리더들에게 ‘창조적 무능’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사소한 업무에는 무능한 것처럼 보여 대충 넘기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해 창조적일 수 있다는 것. 나는 창조적 무능? 비 창조적 유능?
 
많은 상사들은 지시를 애매하게 해놓고 직원들이 답을 가져오면 자신의 의도가 아니라고 질책한다. 그러면 이후 직원들은 상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해석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때로 상사의 측근에게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로비하는 등 쓸데 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한다.
 
토요일 임직원들과 break-make워크숍. 우리 회사에 깨부술 것들이 100개도 넘게 나옴. 부서/상하 간의 벽, 지식 독점, 단기적 이익 추구, 공정하지 않은 보상, 형식적 보고, 부족한 예절.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10대 과제를 정해 이것만은 깨부수자 했음.
 
완벽주의 기질을 가진 이는 조직적·계획적·분석적이나 우울해지기 쉽고 부정적임. 이런 분들은 타인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출 필요. 이런 직원이나 자녀를 둔 분은 업무를 잘 수행하는지 관찰하고 격려해줘야. 악질상사도 문제이지만 그저 ‘멋있고 착하기만 한’ 상사도 문제. 강할 때는 강해야. 때로 눈물을 쏙 빼놓게 해야. 벼랑에도 굴려야. 그러면 ‘악질’과는 무슨 차이인가? 차이는 ‘진심’과 ‘존경심’.
 
어제 오랜만에 팀장들과 회식하며 한마디. ‘요즘은 팀장이나 경영자를 하기가 어려운 시대다. 과거엔 능력 있고 실적만 좋으면 훌륭한 리더였지만 지금은 멤버들에게 좋은 평가까지 받아야 인정. 1)실적 나쁘고 직원평가도 나쁘면? 짐 싸야 함. 2)실적 좋은데 직원평가 나쁘면? 실적 위해 직원들을 쥐어짠 상사로 평가됨. 3)실적 나쁜데 직원평가 좋으면? 무능한데 인기관리만 한 상사로 평가됨. 둘 다 좋아야지만 인정받을 수 있으니 균형 잡으시라.
 
의미 있군요 @jhdebug:한 일본 TV광고, 아들: 이치로 선수는 뭘 하면서 살까? 아버지: 밥 먹고, 자고, 연습하지. 아들: 이치로도 그냥 보통이네. 아버지: 최고가 되는 건 보통 할 일들을 제대로 하는 거야. -짧은 광고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됨.
 
새겨둘 만! @hbhwing:이 말이 생각나네요 [논어] “선생님이 이상으로 삼는 생활방식은 어떤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연장자로부터는 안심을 받고 동년배로부터는 신뢰받고 연소자에게는 사모를 받는다. 이것이 나의 이상이다.”
 
오늘 어떤 일로 인해 임원들에게 위기의식이 약하다고 크게 화를 냈다. 화를 낸 후 맘이 편치 않아 한 임원에게 문자를 했더니 ‘대표님이 재채기를 하면 직원들에겐 홍수로 옵니다’라는 답신을 받았다. 때로 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문자를 보니 고민.
  
필자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대학원, 미국 LSM대학원을 거쳐 서울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HP, 삼성SDS을 다니다가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이후 SK인포섹에 이사로 입사해 2010년1월부터 대표이사가 됐다.
 
편집자주 경영자나 교수, 컨설턴트 등 각계 전문가들이 최근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 비즈트위터 코너에서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흘러가는 정보를 지면에 정리해 봤습니다.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짧고 강한 단상에서 통찰력을 얻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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