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용기, 위험 감수….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키워드들이다.
최기창 작가는 바다로 뛰어드는 한 남자의 모습을 통해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선 결코 새로운 내일을 꿈꿀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표현하고자 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선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먼저 자기 몸(身)을 던지는(投) ‘투신’ 행위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메시지다.
최기창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혁신과 기업가정신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한때 “한국이야말로 가장 기업가정신이 높은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계속 약화되고 있습니다.
기업가정신은 단순히 창업 활동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대기업들도 급변하는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사내 기업가정신을 고취시켜야 합니다.
대학과 사회적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DBR이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기업가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한 이론과 솔루션을 집약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기업가정신(起業家精神)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기업가정신을 더욱 활성화해 경제와 고용, 국가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많은 노력들도 이뤄지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 그룹, 비영리단체, 대학, 정부 등 모든 조직의 발전과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방법, 사고방식, 행동양식으로 등장한 기업가정신은 그간 국가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학문적으로도 경영학의 독립된 영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부터 급속한 경제성장을 해온 배경에는 기업가정신을 가진 기업가들과 정부의 역할이 컸다. 당시 보유자원이 매우 미미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기회를 보고 도전과 열정, 헌신으로 이룬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과정은 기업가정신이 발휘된 전형적인 모습이며, 기업가정신에 의하지 않고는 충분히 설명될 수 없을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현재 상황과 미래 지향 사이에 부족, 결핍, 격차가 클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은 부족하지만 미래의 기회를 보고 그 기회를 추구할 때, 그 자원 격차를 메워 가는 노력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기업가정신은 기회에 대한 집요한 추구(obsession to opportunity)이자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도전과 탐험의 여정(entrepreneurial journey)이다. 기회란 드러나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준비되고 패턴을 읽는 안목이 있는 기업가에게는 명확하게 보인다. 불확실성과 위험을 안고 새로운 발견을 향해 나아가는 항해의 길에는 시련이 많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회를 실현했을 때에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신대륙 탐험가들은 모두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다.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새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혁신이며, 기업가정신은 혁신을 추구한다.
2000년 이후 여러 요인들로 인해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은 오히려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제도나 사업기회 등 인프라나 생태계 측면에서, 그리고 인재역량의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현대 경영학의 거목인 피터 드러커도 갈파했던 것처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정신이 강한 나라”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의 기업가정신을 다시 생각해보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바람직한 기업가정신의 모습을 재정립해 이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해야 할 때다.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은 크게 두 번의 물결을 통해 발전해 왔고, 이제 세 번째 물결을 앞에 두고 있다. 기업가정신 제1기(1960∼1980년대)에서는 정부가 집중 육성한 대기업 집단을 중심으로 고도의 기업가정신이 발휘됐다. 삼성 현대 LG 포스코 SK 등 대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기업가정신으로 선두기업들을 추격하면서 역량을 축적하고 성장을 거듭했다. 대기업들은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부침을 겪기는 했으나 지금까지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면서 기업가정신 제2기(1990-2000년대)가 시작된다. 중소벤처기업의 창업과 성공으로 일어난 기업가정신 2기는 정부의 강력한 벤처육성정책에 힘입어 정보통신기술, 전자부품, 반도체 등의 하이테크 산업에서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꽃을 피웠다. 그러나 2000년에 들어서면서 고품질창업이 줄어들고 기업가정신의 약화 현상을 겪게 된다. 지금까지 각 시대별로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의 변천과 변화 원인을 정리하면 <표1>과 같다.
이제 기업가정신 제3기(2010년대)를 맞고 있는 우리는 ‘준비된 기업가 육성’과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변화하는 새 시대에 맞는 기업가정신을 새롭게 정립하고 사회전반으로 이를 확산해야 한다. 기업가정신 생태계 내에서 인수합병(M&A) 시장의 활성화 등 당면과제 해결도 필요하고, 여러 주체들 간의 연계 및 통합적 노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메커니즘 정책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