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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택보다는 경쟁이 낫다” 外

조선경 | 64호 (2010년 9월 Issue 1)
장 루이민 “간택보다는 경쟁이 낫다”
헤드헌팅 업체에서 두세 배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직원들이 다니는 회사가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산 저가 가전회사쯤으로 치부됐었지만 이젠 세계적인 가전 회사들과 경쟁할 만한 위치에까지 오른 회사, 하이얼이다. 올해 초 미국 전자박람회에서는 100% 무선 TV를 선보여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중국의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하이얼의 성장 비결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장 루이민 총재의 인재관도 한몫 했다. “모든 사람이 인재다. 간택보다는 경쟁이 낫다”는 그의 인재관은 모든 사람이 경쟁하면서 성장하도록 이끄는 동력이 됐다. 그는 소수의 사람이 인재를 간택하는 방법은 공평하지도 않고 원칙이 유지되기도 어려워 신뢰할 수 없다고 봤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경쟁 밖에 없고, 경쟁은 동기 부여를 통해 직원들이 재능을 발휘하게 만든다고 믿었다.
하이얼 직원들은 능력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믿는다. 학력도 지역도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능력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회사를 버리지 않는 이유다.
한두 명의 상사가 발견해내는 인재의 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몇 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알지 몰라도 규모가 큰 조직의 요소요소에 있는 인재들을 제때 발견하고 정확히 평가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공정한 경쟁보다 다른 사람의 추천에 의해 승진자가 선정되면 보이지 않는 줄서기와 인맥, 그에 따른 폐단이 생긴다. 누구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도록 허용될 때 능동성과 창조성은 자연스럽게 발현된다.
 
 
하워드 가드너 “진정한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사람”
창조성 개발의 대가인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리더십에 대한 색다른 정의를 내놓았다. “진정한 리더란 사람의 마음을 바꿔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도구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자신의 이야기를 가져야 한다.
뉴스메이커인 스티브 잡스는 친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어린 시절을 지나 롤러코스터처럼 성공과 좌절의 부침을 경험하고, 시한부 암 선고를 받기도 한 자신의 삶을 관조하며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직관이 이끄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그의 이야기에는 도전과 용기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힘이 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가 직원 우대 정책을 위한 투자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사회를 설득할 때도 자신의 이야기를 활용했다. 그가 어린 시절 뉴욕 빈민가에 살면서 뼈저리게 경험한 가난과 아버지가 회사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 어린 마음에 새겼던 울분과 결심을 표현한 그의 이야기에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설득력이 있었다.
누군가를 감동시키기 위해 반드시 극적인 체험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논리보다는 공감을 통한 설득이 더 강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공감을 얻으려면 인간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에 대한 민감성이 있어야 한다. 우선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감동이란 마음이 먼저 동의했다는 뜻이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생생한 체험이 없으면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감성적 호소력을 키우려면 감정 경험을 비축할 수 있는 체험의 장에 자주 머무르는 게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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