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단순한 불신을 넘어 사회적 단절이 심화되는 ‘고립의 시대’에 진입했다. 2026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74%가 자신과 다른 가치관·정보원·사회 문제 접근 방식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거나 신뢰를 망설이는 ‘고립적 사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적 사고의 확산 배경으로는 관세 갈등, 생성형 AI로 인한 위기감, 알고리즘 기반 미디어 환경의 편향된 정보 소비 강화 등이 꼽혔다. 갈등과 고립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는 ‘신뢰의 재연결(bridging)’이 제시됐다. 개인 차원에서는 차이를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고, 정부는 책임 있는 공적 담론 등을 수행하며, 기업은 특정 편에 서기보다 다양한 집단 간 협력과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DBR mini box I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란?
1952년 설립한 에델만은 기업 및 기관이 브랜드와 평판을 구축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 60개 이상의 오피스에 6000여 명의 전문가를 두고 있다. 에델만은 세계 여론주도층(Informed Public)과 일반 대중(Mass Population)을 대상으로 정부, 기업, NGO, 미디어 등 주요 사회 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분석하는 연례 연구인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를 시행해왔다. 매년 1월 다보스 포럼을 기점으로 발표되는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는 올해로 26주년을 맞았다. 조사 결과는 기업, 미디어, 정부, NGO에 대한 신뢰 수준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주요 지표를 제시하고 글로벌 의제를 형성하는 중요한 자료이자 글로벌 리더들의 의사결정에 핵심 레퍼런스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불신을 넘어 ‘고립의 시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PR 컨설팅 그룹 에델만코리아가 ‘2026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2026 Edelman Trust Barometer)’에서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2026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는 2025년 10월 25일~11월 16일 온라인 설문조사로 실시됐으며 전 세계 28개국 약 3만40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신뢰지수는 46%를 기록하며 여전히 주요 기관에 대한 불신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에델만은 ‘양극화(2024)’ ‘시스템에 대한 불만(2025)’에 이어 올해 사회적 단절을 핵심 트렌드로 지목하면서 공통된 가치와 신뢰 기준이 해체되며 사회가 각자의 세계로 파편화되는 현상을 진단했다. 이에 한국 리포트의 주제로는 ‘고립 속의 신뢰(Trust Amid Isolation)’를 선정하면서 사회적 고립 심화가 신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