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sed on “The liability of gender? Constraints and enablers of foreign market entry for female artists” (2025) by JungYun Han, Henrich R. Greve & Andrew Shipilov in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vol. 56, pp. 971-989.
국내 여성 미술가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남성 미술가보다 훨씬 더 큰 장벽, 즉 ‘성별의 불리함(liability of gender)’에 부딪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타이완국립대와 인시아드대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활동한 한국 미술가 28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미술가가 해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확률이 남성 미술가보다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이라는 불리함(liability of foreignness)뿐 아니라 해외 시장의 성차별,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 정보 접근성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구진은 이러한 성별의 벽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엘리트 교육’을 꼽았다.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11예술가들을 일정 기간 특정 장소에 머무르게 하면서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닫기은 여성 미술가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동료의 수가 중요했다. 여성 동료가 많을수록 성공적인 롤모델을 접하고 동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 정보를 얻는 데 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레지던시를 통해 얻은 네트워크 효과는 강력한 만큼 빠르게 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레지던시 네트워크를 1년 이내에 활용하지 못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놓칠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