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결혼은 필수가 아니며, 집안의 막내는 반려동물이 됐다. 이처럼 세상이 변화하는 흐름을 읽고 이에 대비해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새로운 변화에 대해 자신이 모르는 것, 아는 것, 알아가야 할 것을 구별해야 한다. 현재의 데이터를 시시각각 관측, 기록, 추적하는 ‘프로스펙티브’ 의사결정 방식도 필요하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바뀌어도 너무 빨리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이 지금은 당연하지 않고, 예전에는 당연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당연하다. 아마 미래에는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날 것이다. 지금은 사람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자율주행차가 대세가 되면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불법이 될지도 모른다. 비즈니스 기회는 바로 이런 변화와 변화의 사이에 존재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런 변화를 읽어낼 수 있을까? 변화의 흐름을 남들보다 빨리, 잘 읽고 거기에 올라타면 된다. 그게 능변(能辯)이다. 반대로 세상 변화를 무시하고 옛날 생각만 하며 옛날처럼 행동하면 불황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 가능성이 높은데, 이게 바로 봉변(逢變)이다. 영 좋지 않은 일을 뜻밖에 맞닥뜨렸을 때 봉변을 당한다고 하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필자는 작가로서 남들보다 많은 책을 읽는다. 컨설턴트로서 남들보다 많은 기업과 함께한다. 세상의 변화를 빨리 감지하기에 유리하다. 하지만 돌아다니는 걸로는 충분치 않다. 그보다 변화를 빨리 읽는 방법이 있는데 그게 바로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보면 그 안에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책 『그냥 하지 말라』는 고객의 데이터에 관한 책이다.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욕망을 관찰하고 변화를 읽자는 것이다. 막연한 감이 아닌 데이터를 통해 욕망을 보자는 것이다. 데이터 안에는 개인의 욕망이 들어 있고 개인 욕망의 합이 미래에 벌어질 일의 인풋이다. 내 욕망보다 다른 사람들의 욕망이 미래를 읽는 데 더 유리하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주식보다 다수의 사람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주식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균등하게 오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시차가 있다. 이미 와 있다는 걸 온몸으로 절감하고 거기에 맞춰 잽싸게 행동하는 사람, 뭔가 변화가 있다는 건 알지만 머뭇거리는 사람, 세상 변화와는 동떨어져 아직 옛날 생각에 머무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한근태kthan@assist.ac.kr
- (현) 한스컨설팅 대표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 교수
- 대우자동차 이사 IBS 컨설팅 그룹 상무
- 한국리더십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