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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egic Management

CVC 투자, 전략적 제휴와의 균형 먼저 고려를

강신형 | 348호 (2022년 07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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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d on “Corporate venture capital (CVC) investments and technological performance: Geographic diversity and the interplay with technology alliances” (2018) by R. Belderbos, J. Jacob, and B. Lokshin in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변화의 속도가 빠른 오늘날의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내부 R&D 활동을 통해 필요한 모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에 기업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외부 기업의 기술 자산에 접근하고 이를 흡수해 내부 기술 혁신 활동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부 기술 확보를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벤처캐피털(corporate venture capital, CVC)1 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산업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파괴적 기술 혁신은 관성에 젖은 기존 대기업보다 신생 기업에서 태동하므로 CVC는 전통적인 전략적 제휴 방식보다 파괴적 기술 혁신을 포착하고 선점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CVC 투자를 통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신생 기업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구글, 인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투자 활동을 국내로만 제한하지 않고 해외 CVC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CVC 투자 활동의 지리적 다각화가 기업의 기술 혁신에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지리적 다각화는 투자 활동에 불필요한 비용을 상승시키는 등 부정적인 측면 역시 상존한다. 또한 기업이 전통적인 외부 기술 확보 수단인 전략적 제휴와 병행해서 CVC 투자를 하는 경우 서로 유사한 두 활동 간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주된 이슈가 된다. 이에 본 연구는 우선 CVC 투자의 지리적 다각화 수준이 기업의 기술 혁신 성과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살펴보고, 전략적 제휴의 지리적 다각화 수준이 CVC 투자의 지리적 다각화와 기술 혁신 성과 간의 관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는 유럽 내 주요 국가에서 활동하는 250개의 대기업 중 1998년에서 2007년 사이 특허 출원과 CVC 투자 활동 기록이 있는 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증 분석을 했다. 종속변수인 각 기업의 기술 혁신 성과는 연도별 특허 출원 건수로 측정했으며 독립변수인 CVC 투자 활동의 지리적 다각화 수준은 대상 기업이 지난 3년간 진행한 국가별 CVC 투자 건수를 기준으로 허핀달 지수의 역수로 측정했다. 조절 변수인 전략적 제휴의 지리적 다각화 수준도 각 기업의 국가별 기술 제휴 건수를 바탕으로 허핀달 지수 역수 값으로 계산했다.

분석 결과, CVC 투자의 지리적 다각화 수준은 기업의 기술 혁신 성과와 역U의 관계에 있음을 확인했다. 기업의 CVC 투자 활동 범위를 여러 국가로 확대할수록 혁신적인 기술을 지닌 신생 기업을 발굴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한 기업이 다양한 신생 기업과 접촉할수록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가능성 역시 높아지므로 내부의 기술 혁신이 촉진된다. 그러나 지나친 지리적 다각화는 장애가 되기도 한다. 기업이 여러 국가에서 CVC 투자 활동을 전개하려면 국가별로 다른 정치, 문화, 경제 환경에 대응해야 하며 투자 활동을 영위하고 신생 기업의 기술 혁신을 내재화하기 위한 조직 체계나 업무 프로세스 등을 국가별로 갖춰야 하는 등 상당한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CVC 투자의 지리적 다각화 수준이 임계 수준을 넘어서면 기술 혁신에 대한 긍정적 요인보다 부정적 요인이 강해져 성과가 감소하는 역U자형 패턴을 보이는 것이다.

또한 기업이 외부 기술 확보의 수단으로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 CVC 투자의 기술 혁신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다양한 국가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 확보 노력을 하고 있는 경우 기업의 외부 기술 확보에 대한 관리 부담이 가중된다. 전략적 제휴와 CVC 투자는 외부 기술 확보 수단이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조직 체계, 업무 프로세스가 요구되는 등 기업이 이를 운영하고 내부에서 활용하는 방법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일한 국가와 동일한 기술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와 CVC 투자를 병행해 외부 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경우 중복으로 인해 오히려 각 활동의 한계 효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동일한 외부 기술을 CVC 투자와 전략적 제휴라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확보하는 것은 조직 운영과 관리의 부담만 지우는 등 범위의 불경제(diseconomies of scope)를 유발해 이득보다 비용이 커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결론적으로 기업이 CVC 투자 활동을 여러 국가에서 전개하는 것은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CVC 투자를 기술 혁신으로 연결하기 위한 충분한 내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광범위한 국가로 확대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특히 특정 국가 혹은 기술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으로 기술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우 별도의 CVC 투자 활동은 불필요한 관리 비용 상승으로 연결됨을 인지해야 한다. 유행에 편승해 CVC 투자를 무조건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각 기업이 진행 중인 다양한 기술 확보 수단의 효용성을 우선 확인한 다음 최대한 중복이 발생하지 않는 형태로 기술 확보 수단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강신형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 sh.kang@cnu.ac.kr
필자는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 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경영 혁신으로 개방형 혁신, 기업 벤처캐피털(CVC) 등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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