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지속가능성 투자 전략에 충실하며 성과도 우수한 펀드의 특징1. 프로세스: 명확하게 정의돼 있고, 반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효율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운용 프로세스
2. 운용사: 지속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투자 철학하에 스튜어드십(stewardship)을 갖추고 운용사와 투자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도로 직무 수행
3. 운용 인력: 지속가능성 전략에 특화돼 있고 해당 분야 투자 경력도 많은 전문 인력 보유
1. 마케팅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성 펀드흔히 지속가능성 투자는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투자 프로세스에 고려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것은 어디에서도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무난한 정의다. 그러나 이렇게 끝내면 이 범주 안에 들어올 펀드는 무척 많을 것이다. ESG라는 용어를 꼭 짚어 사용하지 않더라도 종목을 선정할 때 기업 경영에 잠재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는 ESG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환경(E)의 경우, 업종마다 다르지만 저탄소 경제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환경 관련 규제의 영향은 특히 소재 산업군에 속해 있는 기업에선 필수 요소다. E는 이미 재무 요소가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사회(S) 요인은 그간 기업 분석 애널리스트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두던 영역이었으나 산업재해 예방 등 S 요소에 대한 사회적 압력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영진의 질과 관련된 지배구조(G)는 전통적으로 기업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따라서 펀드 전략을 기술할 때 “ESG를 고려한다”고 하는 것은 투자 프로세스 단계 중 한 과정에서 고려는 하겠지만 꼭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그래서 ESG 펀드냐 아니냐의 기준을 ‘고려’라는 광의의 단어로 판단한다면 지속가능성 투자 본연의 가치가 희석되고 자칫 금융기관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 진정한 지속가능성 펀드는 고려 수준을 넘어 철학과 원칙 수준에서 받아들이고, 핵심 전략으로 추구한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실제로 그렇게 운용해 지속가능하고 좋은 성과까지 이어지는 펀드다.
시장에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 환경주의)과 이름뿐인 지속가능성 펀드가 난무하고 투자자는 제대로 된 펀드를 선정할 수가 없다면 어떨까? 수많은 연기금과 금융회사가 지속가능성 투자를 실행할 목적으로 내부 투자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펀드 선정 기준을 만들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다. 내용물이 그대로인데 포장을 바꾼다고 지금까지 해 왔던 투자와 달라질까? “행동을 바꾸지 않고 결과가 달라질 것을 기대한다면 미친 것”이라는 명언도 있다.
본 글에선 글로벌 지속가능성 투자펀드 시장을 살펴보고 모닝스타의 리서치 접근 방법을 사용해 추려낸 몇 가지 펀드 사례와 특징을 소개하려고 한다. 지속가능성 투자를 하고 있거나 계획을 하고 있는 투자자가 펀드를 식별하고 좋은 펀드를 가려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