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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Sloan Management Review

시장 파괴 이끄는 11가지 요인 주목하라

에이미 웹(Amy Webb) | 307호 (2020년 10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불확실한 환경에서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알려진 위협이나 내부 변수들만 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편협한 접근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외부의 파괴적 힘들로 인해 조직을 취약하게 만든다. 외부 요인들의 미약한 신호들을 포착해 사전에 대비하지 못하면 존경받고 성공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거시적 변화를 이끄는 11개 요인(부의 분배, 교육, 인프라, 정부, 지정학, 경제, 공중보건, 인구통계, 환경, 미디어&통신, 기술)에 의해 붕괴될 수 있다. 미약한 신호에 주의를 기울였던 애플 아이폰의 부상, 기존의 관행과 신념을 답습했던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의 몰락은 이 같은 미래 계획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편집자주
이 글은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SMR) 2020년 봄 호에 실린 ‘The 11 Sources of Disruption Every Company Must Monitor’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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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대형 통신사에 무선통신 사업의 장기 전략에 대한 자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들도 당연히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새로운 TV 스트리밍 서비스가 조만간 대여섯 개나 도입될 예정이었고 대역폭 소모가 큰 온라인 게임 플랫폼들이 많은 신규 게이머를 빠르게 유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규제의 움직임까지 호시탐탐 그들을 노리는 것 같았다.

이런 변화들은 인터넷 시대가 시작된 이래로 실질적인 발전이 없던 통신사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회사는 조직이 존폐 위기에 처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영진은 어떤 파괴적 힘이 회사에 영향을 미치고, 또 얼마나 미칠지를 분석해서 앞으로 3년간의 사업 전망을 할 수 있도록 크로스펑셔널팀(cross funtional team, CFT)을 급히 결성하고자 했다.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먼저, 임원들은 내부 지원을 위해 활력을 불어넣어야 했다. 회사의 표준 사업 방식을 어떤 식으로든 바꾸려면 수많은 회의와 프레젠테이션 자료, 구체적인 결과물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일단 임원들의 제안이 승인되고 CFT가 꾸려지자 담당자들은 수개월에 걸쳐 회사의 경쟁 상황을 조사하고, 재무 모델들을 만들고, 소비자 전자기기 트렌드를 깊이 있게 연구했다.

CFT는 마침내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그들이 작성한 세부적이고 포괄적인 3개년 계획은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과 온라인 게임이 대역폭 소비를 급격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아가 이로 인해 엄청난 숫자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가정용 운동기구, 보안 카메라 같은 새로운 커넥티드 기기가 시장에 침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업계에 일어날 수 있는 다른 파괴적 요소들은 고려하지 않고, 회사를 스트리밍과 소비자 전자기기 중심의 단일 경로에만 초점을 맞추게 하는 편협한 시각이었다.

새롭게 밝혀진 것은 거의 없었다. 스트리밍 플랫폼, 게임, 전자기기의 등장은 이미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른 인접 분야에서 벌어지는 혁신은 어떨까? 기업들은 보통 익숙한 위협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알려진 위협의 경우 감시하고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직에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장기적 계획 수립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조직이 압박감에 성급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점이다. 기업이 익숙하지 않은 파괴적 힘들을 미리 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전략에 접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필자는 회사가 애초에 이 프로젝트를 어떤 방향으로 설계했는지 궁금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향후 통신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모든 파괴적 힘들을 조사하는 데 있었지만 회사는 사실상 일상적으로 알려진 위협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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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미 웹(Amy Webb)

    퓨처 투데이 인스티튜트(Future Today Institute)의 설립자이자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전략적 예측(strategic foresight) 분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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