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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2. Interview :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앞으로 쌓일 데이터 감당할 수 있나요?
기업-정부, 클라우드 핵심 인력 육성해야”

김윤진 | 280호 (2019년 9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가상 저장 공간이라는 ‘빌딩’을 임대해주는 업체라면 국내 스타트업 베스핀글로벌은 각 입주 기업에 최적화된 리모델링과 이사를 전담해주는 업체다. 기업들이 기존의 낡은 시스템에서 최신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돕는 베스핀글로벌의 창업자 이한주 대표는 기업의 클라우드발(發) 혁신이 가능한 이유로 ‘쓸데없는’ 데이터까지 긁어모을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데이터 저장과 인공지능(AI) 활용의 기회비용이 낮아지면서 “무슨 쓸모가 있는데?”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일단 쌓아두고 보면 된다는 것. 또 클라우드는 컴퓨팅 파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에서 기업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공사는 과거 슈퍼컴퓨터 대여섯 대를 사고 조 단위를 들여야 했던 석유 시추 시뮬레이션을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몇천억 원에 수행하게 되면서 투자액을 30∼70% 아꼈다. 이 대표는 컴퓨팅 자원을 가장 많이 쏟아붓는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AI 역량이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클라우드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 연구원 오주현(숙명여대 글로벌협력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전 세계 기업들이 PC와 서버(대형 컴퓨터)를 점점 없애고 있다. 거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의 가상 저장 공간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 소프트웨어를 월정액 또는 정량제로 구매해 쓰는 게 훨씬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자체 데이터센터를 버려야 역설적으로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과 천재적인 인력을 가진 IT 공룡들이 앞다퉈 인프라에 투자해주니 빌려 쓰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녹슬고 머잖아 시대에 뒤떨어질 설비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 투자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몸집이 가벼워져야 더 빨리 뛸 수도 있다.

반대로 이런 기업 고객들의 선택을 받아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를 실현해야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은 불꽃 튀는 설비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276억 달러), 구글(251억 달러), MS(158억 달러) 등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지배하는 3사가 지난 한 해 설비투자에 쏟아부은 돈만 총 685억 달러, 한화로 80조 원에 육박한다. 물론 투자액 전부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아마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추격전이 벌어지면서 상당액이 데이터센터 확충에 투입되는 상황이다.

이런 독과점 기업들의 ‘쩐의 전쟁’ 한복판에 영세한 스타트업이 뛰어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연 10조 원을 가뿐히 넘는 투자액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어려운 일을 해낸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2015년 10월 설립 4년 만에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기면서 임직원 850명의 회사로 성장한 B2B 정보기술(IT) 기업 ‘베스핀글로벌’이다.

베스핀글로벌을 창업한 이한주 대표(47)는 약 4년 전 ‘거인이 되지 못할 바에야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겠다’는 생각으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시스템 설계와 운영을 돕는 사업을 시작했다. 아마존, MS, 구글이 가상 저장 공간이라는 ‘빌딩’을 임대하는 업자라면 각 입주 기업에 최적화된 리모델링과 이사를 도와주는 업체를 만든 셈이다. 그리고는 지난 4년간 삼성전자, 현대차, LG 등 한국 대기업부터 페트로차이나 등 중국 국영기업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빠르게 영토를 넓혔다. 클라우드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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