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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시대의 생존 전략

김남국 | 231호 (2017년 8월 Issue 2)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붕괴>라는 책을 통해 환경적 요인이 문명의 몰락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사례가 많았다고 분석합니다. 외부로부터 고립된 남태평양 섬들의 문명사를 분석해보면 탐욕이나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경작지나 숲이 훼손됐고, 이로 인해 자원이 고갈되면서 문명이 몰락했습니다. 대륙에 위치해 있다면 외부 지원이라도 받을 수 있었겠지만 남태평양 섬들은 이게 불가능했습니다. 또 나무가 없어지면 배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탈출도 감행할 수 없어 문명 전체가 몰락하고 맙니다.

그런데 유사한 환경에도 수천 년 동안 문명을 이어온 남태평양 섬이 있습니다. 이런 곳의 특징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극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입니다. 사육 과정에서 많은 자원을 소비하는 돼지를 키우지 않기로 하는 등 삶의 질을 희생하는 조치를 과감하게 취했을 뿐만 아니라 부양 가능한 수준의 인구를 넘어서면 일부 주민을 배에 태워 추방시키는 등 요즘의 시대정신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을 감행한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경작지와 삼림, 식량 등에 대한 체계적 관리도 이어졌습니다.

올 들어 강력한 미세먼지와 가뭄, 홍수,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후변화가 본격화했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실감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가전이나 보건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졌을 때에는 프로야구 등 야외 스포츠와 레저산업 등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후변화는 비단 산업뿐만 아니라 정치 이슈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온도가 2℃ 오르면 전쟁 같은 집단 간 분쟁이 50% 이상 증가합니다. 기후변화가 농작물 생산 감소로 이어져 폭력적 갈등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셈입니다.

남태평양 섬들의 흥망사에서 알 수 있듯 기후변화로 인한 갈등과 피해가 심각해질수록 생존을 위해 더욱 극단적인 조치들이 취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 독일이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핵심 산업인 독일이 실제로 이 정책을 실현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기후변화의 파급효과가 심각해지면 이런 식의 강력하고 극단적인 조치가 다양한 지역과 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제적으로 이런 변화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 간에는 큰 성과 차이가 날 것입니다.

DBR은 이번 호 스페셜 리포트로 기후변화에 대해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해봤습니다. 몇 차례 이어진 태양광 업계의 구조조정과 극한의 가격 경쟁 속에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신성이엔지의 이지선 대표가 사업 노하우를 전했습니다. 또 기후변화 자체를 완화하는 전략 외에 변화한 환경 속에서 적응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적 대안도 모색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후변화 대응 전략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정부와 다른 기업 간의 협업과 연대를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방안도 함께 고민해봤습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를 계기로 기후변화 현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현명한 전략 대안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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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march@donga.com
  • 김남국 김남국 |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
    mar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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