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어디까지 가나?

228호 (2017년 7월 Issue 1)

전 세계에 수많은 기업 가운데 가장 극단적으로 독특한 문화를 가진 기업으로 미국 헤지펀드 회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워낙 문화가 독특해서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이 회사를 자세히 분석한 기사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모든 회의를 녹화하고 전 직원이 회의 영상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가 자신이 참여하지 않은 회의에서 나왔을 경우 회의 참석자가 영상을 찾아보라고 알려주는 게 아주 흔한 일입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면전에서 문제점을 대놓고 지적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전 직원의 인사고과는 물론이고 개선 의견까지도 모두에게 공개됩니다. 극단적 투명성과 학습문화를 가진 이런 조직에서 일하면 자신의 잘못이나 단점을 감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문화에서 적응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회사가 인공지능(AI)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투자회사인 만큼 투자 의사결정을 위한 AI 기술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 회사는 놀랍게도 경영 의사결정에 AI를 활용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이 회사 창업자는 앞서 말씀드린 독특한 경영 관행을 포함해 총 200여 가지 경영 관련 원칙을 정리해서 책까지 펴냈는데요, 이런 원칙을 감정에 자주 휘둘리는 사람보다는 AI가 더 잘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인사 전략 등 핵심 경영 관련 의사결정을 해줄 AI 개발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IBM에서 인공지능 개발을 담당했던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는군요.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느끼시겠지만 인사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승진자를 결정하거나 조직을 개편하고 전략적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브리지워터 사례처럼 AI의 활용도는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서 극도로 복잡하고 창의적인 영역에까지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이 원가 상승을 최소화하면 강도를 40% 이상 높인 자동차 강판을 AI로 개발했다는 소식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의 핵심 가치 창출 활동인 연구개발 분야에서 AI는 발군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의학 논문을 학습해서 최적의 치료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서부터 신문기사 작성, 요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초보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영화, 음악, 미술 등 순수예술 창작활동까지 AI의 활동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매우 빠른데다 AI 적응력을 가진 기업들이 경쟁우위를 점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우리 조직의 가치 창출 활동 가운데 AI를 활용해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특히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해야 합니다.

DBR은 이번 스페셜 리포트로 기업에서 AI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다양한 활용 사례 가운데 영업사원들을 위해 잠재고객의 시간대별 응답률, 행동 패턴 등을 토대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연락할지를 조언해주는 스타트업 기업 사례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 스타트업의 솔루션을 사용한 영업팀은 전화 응답률 300%, 매출 30% 개선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기업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적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현명한 대안을 이번 스페셜 리포트에서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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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mar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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