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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CJ 4DPLEX ‘4DX’ 글로벌 전략

“체험하는 영화인데 재미까지 넘친대” ‘4DX’ 특별한 전략, 세계를 관통했다

이방실,김상훈 | 224호 (2017년 5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특수효과 기반의 실감(實感) 상영 시스템 ‘4DX’ 글로벌화 달성한 CJ 4DPLEX 성공 요인

1) 직접 체험 유도로 혁신 확산의 초기 장벽 제거: 대표적 ‘체험재(experience goods)’인 영화 콘텐츠의 특성을 고려, 사업 초기부터 할리우드에 4D 영화 체험 공간을 마련, 글로벌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4DX를 직접 체험토록 유도
2) 정교한 콘텐츠 전략으로 흥행몰이: 4D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 새로운 영화 포맷에 대한 관객 호응 견인
3) 사업 초기 극장 사업자 공략에 주력, ‘닭과 달걀 문제(chicken-and-egg problems)’ 해결: 4DX 시스템 제조 원가를 개선하며 해외 시장 극장 사업자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략, 4DX 상영관 수를 우선적으로 늘리는 데 집중해 4D 콘텐츠 제작에 부정적이던 배급사들의 인식 전환 유도
4) 유연한 전략 통해 글로벌 확장 속도 가속: ‘시스템 비용의 공동 투자’라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하는 대신 ‘임대 방식’ 등 국가별 상황에 따라 사업 모델 유연화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신지원(고려대 영어영문학과·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영화관의 미래가 알고 싶다면 한국에 가서 CGV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 독보적인 첨단 서비스와 기술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실하게 조성해 가고 있다.”

― 제프리 캐천버그. 2011년 3월2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네마콘(CinemaCon) 2011’ 행사에서.



지난 2011년,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업체인 CJ CGV가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산업 박람회인 ‘시네마콘(CinemaCon) 2011’에서 ‘상영 부문 글로벌 업적상(Global Achievement in Exhibition Award)’을 받았다. 영화산업 상영 부문에서 괄목할 업적과 성과를 이룬 사업자에게 수여하는 상을 국내 업체가 처음으로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지만 ‘슈렉’ ‘쿵푸팬더’ 제작자로 유명한 제프리 캐천버그가 앞장서 CJ CGV를 극찬하고 나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의 거장인 제프리 캐천버그는 대체 CGV의 어떤 점에 매료됐던 것일까. 바로 두 눈으로 ‘보는’ 영화를 넘어 온몸으로 ‘체험’하는 영화 관람을 가능케 하는 실감(實感) 상영 시스템 ‘4DX’다.

4DX는 CJ CGV의 자회사인 CJ 4DPLEX가 상용화한 특수효과 기반의 상영 시스템이다. 모션체어(motion chair)와 특수 환경장비를 극장에 도입,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바람이 불고 향기가 나는 등 시각과 청각은 물론 방향 감각과 촉각, 후각까지 자극해 보다 역동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국내외 등록된 관련 특허 수가 55개(국내 33개, 해외 22개)이며 출원 중인 특허 수도 98개(국내 29개, 해외 69개)에 달할 정도로 기술 집약적인 영화관 솔루션이다. 미국의 기술·경영 분야 전문 매거진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가 최근 CJ 4DPLEX를 ‘2017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The Most Innovative Companies of 2017) - 라이브 이벤트(live events) 부문’에 선정한 것도 바로 4DX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CJ 4DPLEX가 독자 개발한 4DX 시스템은 2017년 4월 말 기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48개국 375개 영화관에 도입돼 운영 중이다. 전 세계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 관람 경험을 선사하며 성숙기에 접어든 극장 산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4DX를 DBR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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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대상 ‘에듀테인먼트’ 영화관으로 출발

4DX의 출발은 지난 2008년 7월 CJ 4DPLEX의 모회사인 CJ CGV에서 선보인 ‘스마트플렉스(Smartplex)’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CJ CGV는 국내 관람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소재 CGV상암에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교육을 뜻하는 ‘education’과 오락을 뜻하는 ‘entertainment’의 합성어)’ 콘셉트의 특별관을 오픈했다. 구체적으로 영상 콘텐츠 기반의 에듀테인먼트 전문 기업인 이스라엘 시네마파크(Cinema Park)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모션체어 등 관련 장비와 기술을 도입해 CGV상암 내 소형 상영관 3개를 리모델링했다. 프로그램은 패키지 콘텐츠로 구성했다. 즉, 관람객이 3개 특별관을 전문 큐레이터의 안내에 따라 차례로 돌면서 특정 학습 테마(예: ‘우주의 신비’ ‘살아 있는 야생탐험’ 등)에 대해 대략 20∼30분씩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6개1 를 경험하도록 했다.

당시 스마트플렉스의 홍보 포인트는 ‘체험학습 영화관’이었다. 초등학생과 이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영화관에서 단순히 오락적 효과뿐 아니라 학습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장의 티켓으로 6개의 각기 다른 교육용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적극 내세웠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마트플렉스 개관 덕택에 CGV상암의 평균 객석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 당시 일반 2D 영화 관람료(성인 7000원, 청소년 6500원)의 두 배가 넘는 관람료(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5000원)에 평일 단 2회(오전 9시30분, 오후 12시40분) 한정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해 7∼8월 평균 5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동기간 국내 CGV 극장 전체 평균 객석 점유율이 35.6%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수치였다. 이런 인기는 여름방학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됐다. CJ CGV에서 초창기 스마트플렉스 사업을 담당했던 유영건 CJ 4DPLEX 미래전략팀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 반신반의하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학부모들조차 매우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일반 상업영화를 가지고 스마트플렉스를 운영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시 CJ CGV 프로그램팀(현 편성전략팀)은 판타지 어드벤처 장르의 가족오락 영화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타깃으로 삼고 4D 영화 제작2 에 들어갔다. (‘4D 영화 제작 프로세스’ 참고.) 유영건 팀장은 “3D 입체 영상 기술로 제작된 영화라 사람들의 관심도 컸고, 장르적 특성으로 보더라도 각종 특수효과를 가미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판단해 이 영화를 첫 4D 상영 타깃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버설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 같은 해외 테마파크에서 10∼20분가량의 짧은 입체영화 영상을 보여주며 4D 상영관을 운영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일반 상업영화 전체를 4D 형태로 제작해 상영한 경우는 CJ CGV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4D 영화 제작 프로세스

현재 CJ 4DPLEX의 4D 영화 제작 프로세스는 크게 ▲콘텐츠 수급 ▲에디팅 기획 ▲에디팅 작업 ▲코드 배포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영화 콘텐츠 수급은 한국 본사의 콘텐츠 마케팅팀과 미국 법인에서 담당한다. 폭스, 파라마운트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와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프랑스 등 주요 국가 현지 배급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4D 버전으로 제작할 영화를 선정하고 상영 계획을 확정한다. 에디팅 기획 단계에선 마치 영화 촬영을 위해 사전에 콘티를 짜듯 이미 만들어진 영화를 어떻게 4D 버전으로 편집할지에 대해 큰 밑그림을 그린다. 감독의 연출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스토리에 대한 관람객들의 몰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 효과가 무엇일지에 대해 결정한다. 에디팅 기획 회의가 끝나면 CJ 4DPLEX가 자체 개발한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실제 4D 콘텐츠 제작에 들어간다. 영화의 장면과 4D 효과가 한 프레임만 어긋나도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특수효과를 영화 장면에 정확히 맞춰 연동시키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렇게 편집이 끝난 4D 영화는 제작사와 배급사의 최종 감수 과정을 마친 후 각 극장 사업자의 상영일자에 맞춰 코드 형태로 배포된다.



2009년 1월22일 설 연휴 직전에 최초의 4D 버전 상업영화가 CGV상암에서 개봉됐다. 초등학생 및 청소년 대상 교육용 콘텐츠를 예전처럼 상영하고 난 뒤 늦은 오후 시간에 국한해 상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상영기간 7주 평균 객석 점유율이 53%에 달했다. 구민준 CJ 4DPLEX 아이스튜디오(i-Studio) 프로듀서는 “설 연휴 기간 동안엔 객석 점유율이 93%까지 치솟았다”며 “원래는 연휴 효과를 노리고 약 2주 정도 시험 삼아 상영할 계획이었지만 관객 반응이 예상외로 좋아 5주를 연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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