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224호 (2017년 5월 Issue 1)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손에 잡힐 듯한 현실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맞대결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급격한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킨 인공지능은 물론 빅데이터, 클라우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드론, 사물인터넷, 가상 현실, 3D 프린팅, 바이오테크, 에너지 저장, 퀀텀 컴퓨팅 등은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됐다. 기억해야 할 점은 우리가 잡으면 큰 기회가, 반대로 놓치면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이러한 격변기를 대비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누구나 당연히 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현안을 놓고도 간단한 개념과 정의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련 법안과 정책을 몇 년씩 표류시킨 아픈 경험이 많다. 만약 우리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실기를 또 저지른다면, 이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쉬운 한 장면이 될 것이다.

그럼 무엇부터 시작할까? 먼저 몇 가지 기준을 억지로 정해 놓고 분야별 우선순위를 나열한 후 일방적으로 정책적 투자 결정을 하는 식은 매우 비효율적인 방식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유기적 융합과 진화가 일어나는 곳에서 유연하고 속도감 있게 의사결정을 하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사회, 산업의 인적 역량 및 인력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결국 그 집단에서 어떤 사람들을 확보하고 그들을 어떻게 진화시켜 나갈 것인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력에 대해 요구되는 사항들은 크게 1) 사회 리더들과 기업 경영진의 기본적 변화 2) 전 가치사슬에 걸친 기업 내부 인력의 끊임없는 학습(learning) 3) 다양한 지역, 산업, 기업을 아우르는 외부 인력과의 학습 및 교류, 협업이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이란 사안의 시급성과 현재 확산 속도를 감안했을 때 관련 지식을 갖춘 다음 세대들이 육성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사회의 리더들과 기업 경영진 등 기존 세대가 이 시대와 기술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기업 내 모든 가치사슬에 걸친 기능별 구성원들도 항상 새로운 개념, 기술, 소비자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부로부터 전문가를 영입해 인적 역량을 자극하고 배우게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 경우, 문제는 비용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분야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은 이미 기본 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요구하는 부담스러운 일이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필요한 역량을 내부에서 모두 확보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하나의 분야가 아닌, 여러 다양한 분야의 융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많은 산업, 그리고 그 선도기업에서의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과 유기적으로 네트워킹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실시간으로 부족한 역량을 배우고 보완해가는 것이 절실한 작업이 될 것이다. 개인적 차원의 SNS 활동이 아닌 프로페셔널한 환경을 통한 이 같은 소통은 지식과 역량을 유연하게,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은 고도의 창조성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빠른 물결 속에서 우리 기업을 굳건히 이끌어줄 든든한 조타수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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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가이드포인트 대표

정호석 대표는 미국 UCLA 전자공학과와 UCLA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했다. 에이티커니 이사(1996∼2004), 모니터그룹 이사 및 한국공동대표(2004∼2007), 올리버와이만 비금융부문 한국 대표(2007∼2015)를 거쳐 현재 글로벌 인적자원 서비스·관리 업체인 가이드포인트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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