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Report
Article at a Glance – 전략, 운영관리
최근 금속·화학 관련 업종 등 선진국의 자본집약적 산업들은 지역적으로 위축된 수요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이들 산업 내 기업들은 마진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생산현장에서의 개선을 넘어서 기업 차원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이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향후 계획을 수요에 기반해 유동적으로 세워야 한다. 핵심 생산라인과 숙련된 근로자들은 라인 전면 가동 시를 기준으로 업무 역량을 갖추되 경기 상황에 따라 생산라인을 일부 멈추거나 재개하는 등의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산, 운영, 조직, 원자재 소비 4가지의 유연성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근무 방식과 슬림한 조직, 현명한 원재료 소비 계획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편집자주
이 글은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BCG에서 2014년 2월 발간한 보고서 ‘Flex in Operations-How to Boost Efficiency in Asset-Intensive Industries’를 번역한 것입니다.
최근 지속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금속, 화학 등 자본집약적 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들 산업의 생산설비 가동률은 생산 능력을 밑돌고 있으며 수요 침체로 인해 기업은 고공 행진하는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을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 기업을 중심으로 다수의 철강, 알루미늄 및 그 외 금속 생산업체의 마진이 마이너스가 됐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 노력으로 위기를 대처해보려 애쓰고 있지만 대부분은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있다. 현재의 어려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총체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인 부분과 운영상의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고 공장이나 다른 자산을 완전히 폐쇄하는 ‘규모의 축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최근 BCG는 생산 능력을 유동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즉 수요 침체 시기에는 수익성을 유지하고 수요 회복시기에는 고객의 주문량을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여기서 핵심은 기업이 비용절감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값비싼 자산을 한층 유연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하는 것에 있다. 운영 저변에 유연성을 갖춤으로써 기업이 자신감을 갖고 미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 운영의 유연성을 위한 틀 마련
현재 많은 금속 생산업체는 값비싼 공장과 공급망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3년에서 2007년까지는 전 세계 수요 증가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수요가 침체되면서 이익이 급감했다.
경기에 민감한 산업에서 이는 특별할 것 없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전 세계 수요가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반면 유럽의 수요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는 데에는 오히려 이견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신흥국에 건설된 신규 공장들이 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전 세계 생산 능력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현지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공장을 폐쇄하지 못하고 있다. 원자재 및 연마된 금속가격도 불안정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마진은 더 악화됐다.
현재와 같은 고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차원뿐만 아니라 운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BCG는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5가지 요소로 구성된 ‘운영 유연성(Flex in Operations)’이라는 기본 틀을 개발했다. (그림 1)
그림 1 통합 유연성을 위한 기본적인 틀
● 자산 유연성: 비용 절감 시 기업 리더들은 대부분 공장에서부터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만 해결책의 출발점이 공장이 돼서는 안 된다. 기업의 공장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후 자산 유연성을 목표로 해야 한다. 최대의 생산성 또는 이에 근접한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는 자산만을 활용해야 한다. 그 외 다른 자산은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시키고 자본 지출도 그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
● 운영 유연성: 자산 유연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운영에서부터 시작해 전체 조직이 유연해져야 한다. 기업은 업무를 표준화하고 기업 활동을 합리화하고 연동화하는 데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조직 유연성: 운영 유연성을 실현하면 노동력에 여유가 생기지만 그렇다고 전체 임직원을 줄일 필요는 없다. 기업은 직원의 배치 전환이 가능할 정도로 조직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전담 직책을 수립함으로써 경기침체 기간엔 계약직 직원의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지 경영구조의 군살을 제거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동기 부여를 강화할 수 있다. 지식의 공유와 학습과 같은 지원활동은 기업 중앙으로 옮겨 조직 전체가 효과를 보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기업은 비용을 늘리지 않고서도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 원자재 소비 유연성: 기업 경영진이 공장을 포트폴리오 관점으로 보게 되면 현재 수요 및 수요 예측치에 따라 원자재 투입을 조정할 것이다. 그에 따라 각 공장에서 원자재가 사용되도록 할 것이다. 원자재 구매 역시 단순한 구매가격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원자재를 활용하는 현실적인 비용을 더 정교하게 계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도 가능해진다.
● 유연성 구현을 위한 기반: 대부분 기업에서 위 4개 요소는 운영 구조와 문화를 바꾸는 것과 관련된다.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는 지금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은 직원들이 변화 과정에 참여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영진의 강력한 지원, 이해관계자 관리, 능동적인 PMO(Project Management Office)가 요구된다. 유연성 구현을 위한 기반은 운영 효율성이라는 틀에서 매우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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