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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숨어서’ 논하지 말라

김광순 | 22호 (2008년 12월 Issue 1)
최근의 금융 위기가 사회와 기업에 커다란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경영자 관점에서 보면 ‘위기’는 언제나 다가오는 것이다. 경험 많은 경영자라면 누구나 그동안 수없이 위기의 순간에 직면하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많은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힘이 어디에서 나왔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경영자들은 “직원들의 헌신과 꺾이지 않는 사기(morale)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의 감성은 때로 이성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목표의식이 있으면 웬만한 어려움은 능히 극복할 수 있다.
 
불황기 경영진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직원의 사기를 고양하는 것이다. 필자는 리더들이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6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싶다.
 
1. 진정한 리더가 되라
리더가 흔들리면 조직이 흔들린다. 불황기의 경영진은 자신부터 굳건하고 의연한 자세를 보여야 하며,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보여 주는 ‘등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직원들을 이끄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다.
 
2. 회사의 강점을 강조하라
지금까지 회사가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핵심적인 역량과 가치들을 강조하라. 회사의 강점이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지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면 직원들의 자신감은 절로 높아지게 된다.
 
3. 눈에 드러나게 하라
경영진은 자신들의 신뢰, 확신, 열정을 직원들에게 분명한 형태로 보여 줘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진의 메시지가 명확하게 직원들에게 전달된다. 경영진끼리만 ‘숨어서’ 위기 극복을 논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경영진은 회사가 현재의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자신들도 노력하는 모습을 가능한 한 직원들의 눈에 자주 띄도록 하는 것이 좋다.
 
4. 경영진이 팀으로 움직여라
위기 상황에서는 회사의 전 경영진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고, 어떤 이슈에 대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할지를 공유해야 일사불란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경영층에서 방관자나 이탈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리더 그룹에서 나온 사소하지만 부주의한 대화가 직원들에게 흘러들어가 조직의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5. 정보 유통을 조절하라
앞의 내용과 관련해 경영진은 회사 내부에서 커뮤니케이션할 내용과 외부로 유통되어도 될 메시지를 잘 조절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회사에 관한 내용을 외부인보다 먼저 듣게 하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 보도나 외부인을 통해 듣게 되면 회사의 신뢰가 타격을 받는다.
 
6. 직원들의 고통에 공감하라
공감은 믿음과 감성적 결속을 가져온다. 경제 위기가 닥치면 심적·물적으로 고통에 처하거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직원이 늘어난다. 리더는 가능한 한 이런 고통을 인식하고 직원들의 고통에 공감해 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상사들은 직원들과 주기적인 상담을 하도록 하고, 위기 상황이 심한 사람에게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주선하는 등 ‘스트레스 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위기 상황에서 이성보다 감성에 더 민감해진다. 기업 구성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경영층은 조직 구성원 모두가 한 배를 탄 공동체임을 직원들에게 일깨워주고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줘야 한다. 직원들의 사기 증진과 심리적 단결은 외부적 위기를 극복하는 강력한 에너지원이다.
  • 김광순 김광순 | - (현)왓슨와이어트 한국지사장
    - 육군사관학교 심리학 교수(전임강사)
    - 효성그룹 변화관리실 상무
    - 정부혁신컨설팅 초대 센터장
    gs.kim@watsonwya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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