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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사관리학회와 함께하는 위기 경영

환경 위기 속 기업의 지속가능 생존 전략
‘서비타이제이션’과 ‘프로덕타이제이션’

김창희,조부연,정리=이규열 | 425호 (2025년 9월 Issue 2)

제품을 생산-사용-폐기하는 선형경제 모델이 리스크로 부상하자 그 대안으로 순환 경제의 한 모델인 ‘서비타이제이션(제품의 서비스화)’과 ‘프로덕타이제이션(서비스의 제품화)’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불확실한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기업의 회복탄력성 전략들이다. 서비스 기반 수익은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기에 서비타이제이션은 제조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간주된다. 프로덕타이제이션은 조직 내 서비스를 개별 모듈로 나눠 상품화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부 충격의 예측 가능성과 지속성에 따라 두 전략을 유연하게 활용한다면 회복탄력성을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선형경제의 생산과 소비

“Anyone who believes exponential growth can go on forever in a finite world is either a madman or an economist.” (유한한 세상에서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 믿는 건 미친 사람이거나 경제학자 둘 중 하나다.)

짧고도 강렬한 이 문장은 생태경제학자이자 일반 시스템 이론(General System Theory, GST)1 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케네스 볼딩이 1950년대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남긴 경고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은 그의 메시지는 자원의 유한성에 대한 논의가 이미 반세기 전부터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시계를 조금만 더 앞으로 돌려 반추해보면 오늘날 인류의 대량생산 및 소비 행태는 산업혁명 이후부터 본격화됐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우리 인류에게 가져다준 물질적 풍요와는 별개로 그 이면에는 심각한 그림자가 존재한다. 유한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사용 후 단순 폐기하기를 반복하는 소위 ‘취하고 만들고 버리는(Take-Make-Dispose)’ 방식의 ‘선형경제(Linear Economy)’ 모델이다. 이 모델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환경오염, 기후변화, 자원 고갈 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야기하는 핵심 동인으로 지목돼 왔다.2

선형경제 모델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소유욕에 기반한 소비를 전제로 한다. 이 모델과 맞물려 발전한 현대 자본주의 제도는 인간의 소유욕을 극대화시켰고 이렇게 지펴진 소비 욕구는 대량생산과 과소비를 부추겼다. 그 결과 지구의 환경 수용 능력은 한계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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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희

    김창희Changhee.Kim@xjtlu.edu.cn

    시안교통리버풀대 교수

    김창희 교수는 한국외국어대와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교육학 석사를 각각 취득한 후, LG이노텍 인사팀을 거쳐 호주 제임스쿡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싱가포르 리퍼블릭 폴리테크닉 경영대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현재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HRM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 국제무역센터 순환경제 워킹그룹의 학계 전문가로 활동 중이며 한국인사관리학회 편집위원 및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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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부연bycho@jejunu.ac.kr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

    조부연 교수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학사, 경영대학원 MBA, 경영학과에서 LSOM(Logistics, Services, & Operations Management)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랍에미리트 고등기술대학(UAE Higher Colleges of Technology )에서 재직한 바 있으며 현재 제주대 경영학과에서 기술경영 및 산업생태계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한국생산관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문화, 콘텐츠, 관광, 의료 등 서비스 산업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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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이규열kylee@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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