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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천의 전략 클래스

‘잘 버리는’ 리더가 핵심에 집중한다

김희천 | 398호 (2024년 8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그동안 전략 컨설팅은 군살 빼기를 통한 핵심 사업으로의 집중을 주문했다. 하지만 오늘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역량 파괴적인 혁신이 기업의 기존 사업을 위협함에 따라 핵심 사업 자체를 환골탈태하는 변혁적 성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리더는 ‘레거시의 저주’에서 벗어나 핵심 사업이더라도 수익성이 낮으면 과감하게 버리는 용기를 내야 한다. 또 지나친 두려움을 유발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사고를 경직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외부 출신보다 회사의 사업을 잘 이해하는 내부 인사 중에서 외부인의 시각을 가진 리더가 변혁적 성장을 추진하기에 유리할 수 있다. 리더는 전략적 선견지명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편집자주 | 전략 및 국제경영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캐나다 캘거리대 경영대학의 김희천 교수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 기업에 필요한 경영 전략을 재정립해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불확실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신 리더분들의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000년대 초반 글로벌 컨설팅 업계는 내부 조직의 복잡성으로 인해 ‘성장의 역설(growth paradox)’에 빠진 대기업에 ‘핵심 사업’으로의 집중을 주문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축소(shrink-to-grow), 즉 군살 빼기를 통한 체질 개선 전략이 필요하며 구체적으로 핵심 사업의 자원을 소모하는 비핵심·적자 사업의 매각·청산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사업으로 자금과 인력의 재배분 등을 조언했다. 돈줄(cash cow) 역할을 하는 핵심 사업의 성공 없이는 성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크리스 주크와 제임스 앨런 컨설턴트는 2001년 발간한 책 『핵심에 집중하라: 혼란의 시대에서의 성장 전략』에서 성장을 위해 경쟁력이 높은 핵심 사업1 을 강화하는 전략을 강조했다. 이들은 10년에 걸쳐 2000개 기업을 연구한 결과,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루는 기업들의 74%가 하나의 핵심 사업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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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 내부의 비효율적 운영이 문제라면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핵심 사업을 파괴할 정도의 강력한 시장 변화가 일어났을 때, 그래서 기업이 실패와 부활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을 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신성장 동력 혹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핵심 사업을 바꾸는 ‘변혁적 성장(transformational growth)’을 통해 제1의 S자형 상승 곡선을 뛰어넘는 제2의 S자형 상승 곡선으로의 도약(jumping S-curves)을 추진해야 한다. 변혁적 성장은 기존의 핵심 사업에서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전환하는 혁신적 성장을 의미한다. 필름 시장의 코닥, 비디오 대여 시장의 블록버스터,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시장의 노키아, 스마트폰 시장의 블랙베리 등 한때 잘나가던 글로벌 기업들의 몰락은 변혁적 성장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다음에서 기업의 핵심 사업이 위협받는 이유와 변혁적 성장에 필요한 리더십의 원칙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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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천heechun.kim@ucalgary.ca

    캘거리대 경영대학 교수

    필자는 한양대 경영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전략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지아주립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캐나다 캘거리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략 및 국제경영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Organization Science,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등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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