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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회 × DBR 공동 기획 - ESG를 둘러싼 논란과 대응 방향

ESG 투자, 계속해야 할까요?

문정빈 | 368호 (2023년 05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향방을 이해하려면 국제정치의 리얼라인먼트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정치적 구도가 ‘민주당 주류 대 공화당 주류’로부터 ‘자유주의 주류 대 현실주의/고립주의 비주류’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ESG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ESG 경영이 다소 위축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ESG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발전뿐 아니라 기업의 고유한 목표 달성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담고 있다. 기업은 ‘파이 키우기’의 정신을 기억하고 ESG 경영을 경쟁자와 차별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위기의 ESG, 여러분의 생각은?

최근 각종 비용 상승으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들어간 상황 속에서 ESG 경영에 대한 회의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ESG 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여러분이 기업의 CEO라면 앞으로 ESG에 대한 투자를 줄이시겠습니까, 반대로 늘리시겠습니까?

2013년부터 ESG연구회를 운영하며 경제학, 법학, 정치학 연구자들과 ESG의 함의를 논의해온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최근 ESG를 둘러싼 국제 정치경제적 흐름과 더불어 각종 논란과 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한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시고 여러분이 CEO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 위 QR코드를 통해 의견을 남겨주세요. 상세한 의견을 남겨주신 분들 중 일부를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드리고 DBR에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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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라인먼트의 시대

전 세계적으로 리얼라인먼트(Realignment)가 화두다. ‘재정렬’로 번역할 수 있는 리얼라인먼트는 정치학에서 기존 세력 구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선거에는 기존의 대립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집어엎는 재정렬 선거(realignment election)가 존재한다. 미국 현대사에서 리얼라인먼트가 일어났던 대표적인 사례는 1964년, 1980년, 2016년 대선을 예로 들 수 있다.

1964년 이전 민주당은 남부 농장주와 북부 엘리트의 연합체로서 인종 문제에 매우 보수적인 정당이었다. 그러나 케네디 대통령이 시대를 읽는 혜안으로 민권 운동의 흐름을 포착했고, 영리한 정치인이었던 텍사스 출신 린든 존슨 대통령은 평등에 기반한 민권 운동이 앞으로 민주당의 주류가 될 것을 알아챘다. 그 결과 1964년 대선에서 역대급 압승을 거둔 존슨 대통령은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라는 어젠다로 이후 두 세대(60년)를 좌우할 큰 그림을 그렸다.

1980년, 배우 출신의 아웃사이더 로널드 레이건은 위대한 사회 프로그램의 약점인 복지병을 파고들어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때 민주당원들의 지지가 이어지면서 레이건 민주당원(Reagan Democrats)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선출직 정치인 경력이 전무한 도널드 트럼프가 인사이더 중의 인사이더인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때 트럼프는 장기간 민주당 우세주였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승리함으로써 전체 득표수에서 지고도 대통령에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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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은 주류 자유주의(liberalist)에 대항해 현실주의(realist) 또는 고립주의(isolationist) 세력이 승리한 선거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2016년 이전의 미국 정치 구도에서 민주당-공화당의 대립 구도는 경제적, 국제정치적 사상의 차이보다는 낙태나 소수자 인권과 같은 사회 이슈에 기반한 성격이 컸다. 사실상 현재 민주당 주류(클린턴-오바마-바이든) 와 2000년대 초반 공화당 주류(부시-체니-럼스펠드)는 자유주의 정치사상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자유주의는 보편적 인권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서구화(미국화)를 추구하는 2차 대전 이후 주류 정치 외교 사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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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빈

    문정빈jonjmoon@korea.edu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필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런던정경대(LSE)에서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 상하이교통대를 거쳐 고려대에 재직 중이며 연구 분야는 비시장 전략, 글로벌 전략, ESG와 지속가능 경영 등이다.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경영학 연구』 『전략경영연구』 등 다수의 국내외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으며 『전략경영연구』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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