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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2. ESG 2.0 …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리스크 대응 중심의 ‘ESG 1.0’ 넘어
투자 기회로의 전환에 미래 걸어야

문상원 | 337호 (2022년 01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ESG 1.0 시대는 기업들이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목표 선언에 집중하는 ESG 경영이 이뤄져 왔다. ESG 2.0 이후 단계에서는 ESG 투자와 비즈니스 전환이 가속화되고 기업 간 ESG 경영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지며 협력사로까지 ESG 관리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또한 관련 규제와 정책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ESG 변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와 범위 수준을 재점검하고 관련 사업에 투자해야 하며 정보 공시 체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



2021년 말,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다. 글로벌 주요 국가의 정부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행 조치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한편 투자자와 기업들은 COP26 기간 동안 각국 정부보다도 기후변화 대응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2022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도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참가 기업들이 자연스레 ESG,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화두를 신제품과 기술에 담아냈다. 전해에 개최된 CES 2021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ESG 경영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2022년을 기점으로 기업들의 ESG 도입 트렌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을 둘러싼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한 차원 높아진 눈높이로 기업들에 ESG 경영을 요구할 전망이고, 이에 따라 기업들이 대응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기업들은 이제 기존의 ESG 1.0 환경에서 진화된 ESG 2.0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 달라지거나 본격 적용되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ESG 2.0’ 시대, 그리고 그 이후까지 지향해야 할 목표와 사명을 짚어본다.

ESG 2.0 시대의 주요 변화

2022년은 국내 기업들이 ESG 2.0 시대에 본격적으로 적응하는 해가 될 것이다. ESG 1.0이 ESG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전략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였다면 ESG 2.0은 ESG 경영 이행을 가속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일부 투자사 및 기업들은 ESG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은 수준을 1.0으로, ESG를 인지하고 공부하려는 단계를 2.0으로, ESG를 실행하는 단계를 3.0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본 글에선 ESG를 이해하고 도입하려는 시기를 1.0으로 보고 ESG를 비즈니스와 연결시키고 확대하는 시기를 2.0으로 보는 좀 더 대중적인 개념을 사용하겠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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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1.0 시대는 기업들이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목표 선언에 집중하며 First-Mover(선도자) 중심으로 ESG 경영을 앞다퉈 도입하고자 했던 시기다. 그리고 형식적인 ESG 경영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ESG 2.0 단계에서는 ESG 투자와 비즈니스 전환 이행이 가속화되고 기업 간 ESG 경영 성과 차이가 점점 심화되는 시기다. 또한 협력사로까지 ESG 관리 범위가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ESG 2.0 단계로의 전환의 핵심 동인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변화에 기인한다. 투자자들은 기존 ESG 1.0 환경하에서는 ‘ESG 리스크 회피’에 집중했다. 블랙록(BlackRock) 등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은 작년까지 피투자 기업들에 ESG 리스크 관리를 위한 비재무 공시를 적극적으로 요구했고 기업들이 ESG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 공개서한 발송 등을 통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

ESG 2.0 시대에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기존의 리스크 관리 수준에서 벗어나 투자 기회 관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기업의 사업 모델과 탄소중립 달성 계획과의 연계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해 급증하는 ESG 투자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창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ESG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투자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면 앞으로는 ESG 관점에서 기회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투자자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ESG 1.0 환경하에서 정부는 ESG와 관련된 목표와 로드맵 수립에 집중했다. 글로벌 차원에서 ESG 정보 공시 규제 도입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국가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이 이뤄졌다. 우리나라 정부도 ESG 경영 실현 요구에 따라 ESG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탄소중립 전략과 연계한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 중이다.

향후 ESG 2.0 시대에는 ESG 관련 규제와 정책이 본격화, 구체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본격적인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 73조 원, 중국 1845조 원, EU 700조 원, 미국 300조 원 등 주요 국가에선 2025년까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도 예상된다.

ESG 2.0 시대에는 고객들의 요구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선 B2B 고객들은 향후 공급망(협력사)에 대한 ESG 관리를 본격 추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고객의 요구 수준에 맞게 ESG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고객들의 지속가능성 관련 의식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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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2.0 시대 국내 기업의 대응 방향성

1. 리스크 관리

그렇다면 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ESG 2.0, 그리고 그 너머를 바라보는 시대에는 1) 리스크 관리, 2) 비즈니스 기회 확보, 3) 정보 공시 대응 측면에서 기존과는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기업의 ESG 리스크 관리 범위와 관리 수준은 과거보다 한층 확대될 필요가 있다.

우선 E(환경)에 대해서는 현재 자사 사업장 중심으로 탄소배출 단계상 Scope 1&2에 해당하는 탄소중립 대응이 이뤄지고 있으나 향후에는 Scope 3까지 관리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그림 2) Scope 3는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탄소배출 외에 물류, 출장, 공급망 및 제품 사용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탄소중립 선언에 Scope 3를 포함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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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사회) 관점에서는 기존의 ESG 리스크 관리 범위를 자사 중심에서 협력사까지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향후 협력사의 ESG 리스크가 자사의 리스크로 전가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 특성을 감안한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강화는 필수적이다. 2021년 중국 신장 지역 내 소수민족에 대한 노동 착취 문제가 이슈화되며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이나 면화 등을 사용한 제품이 미국과 같은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수입을 거부당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ESG 관련 리스크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공급망 내에서 모든 협력사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ESG 관점에서 리스크와 기회를 체계적으로 식별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ESG 리스크 관리 범위의 확대와 더불어 리스크 관리 수준의 고도화 역시 병행돼야 한다. 기존 국내 기업들은 ESG 관리를 위한 기업 내부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편이었다. ESG 관리 기준도 회사 내부 또는 국내 기준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국내 기업들이 국내 KCSG(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는 높은 등급을 받고 있는 반면 MSCI와 같은 글로벌 ESG 평가에서는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ESG 2.0 시대에는 글로벌 스탠더드, 즉 글로벌 표준을 기준으로 ESG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들은 ESG 관련 국제 협약이나 이니셔티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국내 ESG 평가 기관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평가 기관으로부터 받는 평가 등급 상향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ESG 2.0 시대에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ESG 데이터 수집 및 관리를 위한 IT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효율적인 시스템 도입을 위해 기존의 환경정보시스템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ESG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외부 ESG 플랫폼 솔루션 활용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편 ESG KPI 도입을 통한 ESG 경영 실행력도 제고해야 한다. ESG KPI 도입은 ESG 추진과 관련한 가장 고도화된 수단으로 ESG 추진의 가시적 성과 창출과 더불어 각 구성원의 ESG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ESG KPI는 전사 관점에서 ESG 추진과 관련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한편 주요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ESG 추진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ESG 2.0 시대에는 기업들이 그동안 수립한 ESG 관련 목표와 계획들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내용까지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기존에 탄소중립을 선언한 기업들은 달성 시점 정도만 제시한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면 앞으로는 탄소중립 시점만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과 함께 이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까지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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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즈니스 기회 확보

최근 자본시장 내에서 ESG 관련 사업의 평가 및 재무 성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ESG 관련 사업 영역의 투자 매력도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 KPMG가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100%가 “지난 1년간 투자 의사결정 시 ESG 리스크 및 기회의 중요도가 더 높아졌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91%가 “향후 5년 내에 ESG 투자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ESG 관련 투자 규모는 4경5000조 원을 돌파했으며 2030년에는 14경300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ESG 중심의 환경 변화는 기업에 새롭게 요구하는 조건들이 많아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에 기존의 경영 환경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거대한 성장 기회로도 작용한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ESG 중심의 사업 모델 혁신을 조기에 달성해 선도적인 ESG 사업자로서 지속적인 기업 가치 증대를 실현하고 있다. 과거 글로벌 가전 업계 선두 주자였던 소니는 삼성, LG 등 한국 기업에 밀려 2010년까지 사업이 부진해졌다. 하지만 PC, TV 사업 철수 및 비용 효율화와 더불어 자율주행차, AI, 로보틱스 등 ESG 친화적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2016년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내용을 담은 ‘환경 개선 전략’을 수립했다. 그 결과 재무 성과 회복과 함께 MSCI(글로벌 주가지수)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AAA) 획득이라는 성과를 이뤘다.(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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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ESG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중심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ESG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MSCI의 친환경 사업을 통한 수익(MSCI Green Profit) 전망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글로벌 기업 대비 친환경 관련 녹색 수익 규모가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전망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ESG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신규 사업 모델을 재정의하는 한편 ESG 관점에서 투자 우선순위화를 추진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기존 자산 가치(EV) 관점의 포트폴리오 관리 체계에서 벗어나 ESG까지 반영한 포트폴리오 관리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그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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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화학 전문 기업 바스프(BASF)와 같은 글로벌 ESG 선도 업체들은 지속가능 제품 평가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이슈가 큰 제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추진하되 개선 성과가 없을 경우 제품을 퇴출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와 같은 선도 업체들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회사별 상황에 맞는 지속가능 제품/서비스 평가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 지속가능성이 우수한 제품의 경우 액셀러레이터 제품으로 지정하고 R&D 투자와 매출 목표를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면 바스프처럼 지속가능 개선이 어려운 제품을 퇴출하기보다는 지속가능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이슈가 확대되지 않는 방향으로 관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오랜 시간 준비해 온 해외 기업의 급진적인 계획을 따라 하기보다는 일선에서의 거부감을 줄이면서도 문제 있는 제품들이 외부에 잘못 알려지는 것과 같은 대외적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둬야 하기 때문이다.

3. 정보 공시 대응

ESG 2.0 시대에는 정보 공시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전망된다. 주요 투자자들은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녹색 분류 체계(Green Taxonomy)1 간 연계성을 기준으로 피투자 기업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의 체계적인 공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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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분류 체계는 ESG 관련 비즈니스를 정의하기 위한 분류 체계로 ESG 투자와 비즈니스 활성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녹색 분류 체계 도입은 투자자들의 녹색 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이미 녹색 분류 체계를 통해 정부, 기업, 투자자 관점에서 공통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친환경 비즈니스 여부를 판단해 공시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한국형 녹색 분류 체계(K-Taxonomy)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러한 체계의 도입과 관련해 “EU Taxonomy나 ESG 관련 기준, 기업이 원하는 녹색 공정 전환의 우선순위 등이 적용될 수 있다”고 했으며 산업계, 시민단체, 환경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치고 있다. 녹색 분류 체계는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에서 투자 판단의 근거로 활용할 전망이다.

ESG 2.0 시대에는 기업의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대응 또한 필수적이다. TCFD는 2015년 FSB(금융안정위원회)에서 발족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ESG 리스크를 재무 정보 공개에 반영하기 위한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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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는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TCFD 공시 요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환경부, 한국거래소, 금융위 등 국내 금융 당국이 잇따라 TCFD 가입 또는 지지 선언을 해왔고 국내 주요 금융 그룹들의 TCFD 참여가 확산됨에 따라 TCFD 공시 의무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COP26에서 IFRS(국제회계기준) 재단이 재무 정보와 지속가능 공시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ISSB(국제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 설립을 공식화했는데 ISSB 기준은 기후와 관련된 공시 기준에 우선순위를 둔 기준 제정을 준비하고 있고, 특히 TCFD 권장사항을 기반으로 기후 관련 정보 공시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TCFD는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에 대한 기업의 거버넌스,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및 목표의 4개 영역에 대해 총 11가지 정보 공시 항목을 규정하고 있다.

TCFD는 특히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및 기회의 재무적 영향 분석과 저탄소 경제 전환 시나리오와 연계된 정보 공시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도 TCFD 기준으로 공시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재무적 영향 산출이 부재하거나 기후변화 시나리오 관련 정보 공시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보완이 중점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ESG 2.0 시대에는 ESG 정보 공시 인증과 검증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향후 ESG 정보 공시는 재무 보고와 같은 수준의 엄격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공시 내용에 대한 인증과 검증이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그린워싱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산업군의 경우 ESG 정보 공시 인•검증을 조기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ESG는 현시점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게임 체인저이다. 특히 ESG 2.0 시대에 돌입하면서 ESG 환경에 적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명암이 명확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제 기업들은 리스크 대응을 넘어 기회 확보 관점에서 ESG 관련 비즈니스 전환을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비전과 전략을 필수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ESG 환경은 기업 입장에서는 분명 부담이긴 하지만 이러한 부담감의 이면에는 무궁무진한 새로운 기회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국내 기업이 ESG 2.0 시대에 새로운 백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문상원 KPMG 파트너 sangwonmoon@kr.kpmg.com
필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Arthur D. Little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현재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 ESG & Strategy Practice 파트너(상무)로 일하고 있다. 15년 동안 국내외 주요 기업 대상 ESG 경영 전략, 성장 전략, 신사업 전략, Globalization 전략, M&A, PMI, 인사/조직 등 분야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SK그룹, 삼성전자, 롯데그룹 등 국내 선도 기업의 ESG 경영 전략 수립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근 다양한 국내외 포럼 및 세미나에서 ESG 및 주요 글로벌 경영 이슈 관련 전문가 패널 및 강연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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