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룩시드랩스는 본래 뉴로 마케팅 연구를 위한 뇌파-시선 추적 기기를 개발하는 회사로 시작했으나 창업 3년 만인 2018년 메타버스 분야로 피벗을 진행해 뇌파-시선 분석 솔루션을 탑재한 VR 헤드셋 기기를 개발했다. 전 세계적으로 뇌파-시선 추적 기술과 VR 기술을 접목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매우 드물다. 반면 룩시드랩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 보조 선별 의료기기 기능을 제공하며 비즈니스 가능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룩시드랩스는 코로나19로 메타버스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상에서 VR 게임 기반의 멘탈 피트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했다.
2018년 작고한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Quiet people have the loudest minds(조용한 사람의 내면이 가장 소란스럽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실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는 인간의 내면은 뇌가 외부에서 발생하는 오감 자극의 물리적 입력을 의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뇌 활동의 부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실제로 조용히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약 1000억 개의 뉴런과 100조 개의 시냅스가 병렬적으로 연결돼 신호를 주고받으며 마치 핼러윈데이에 발 디딜 틈 없는 이태원 거리보다 훨씬 소란스럽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마지막 남은 미지의 영역이라 불리는 뇌에서 이와 같은 전기 신호가 오고 갈 때 발생하는 전기적 파동은 우리의 마음 상태를 분석하기 위한 활용도 면에서 독보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 건강 관리와 디지털 헬스 서비스에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이를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통합시키는 기술도 필요하다.
2015년 창업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룩시드랩스는 본래 시선과 뇌파 등의 생체 정보를 수집해 사람의 인지와 감정 상태를 분석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2018년 이후엔 기존에 개발해 오던 솔루션을 극대화시켜 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피벗(pivot•사업 전환)해 가상 세계에서 사용자의 정신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 VR 환경에서 인지 기능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루시’를 선보였으며 국내 대학병원 및 지자체와 협업해 다가올 원격 의료 시대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열고 있는 룩시드랩스의 피벗과 그 진행 과정을 소개한다.
DBR mini box I 룩시드랩스는…
룩시드랩스는 사용자의 생체 신호 분석을 통해 인지 장애를 조기에 파악하고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인지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시선-뇌파 기반 인터페이스(Eye-Brain Interface)’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분석하는 회사를 목표로 달려왔다. 2021년 현재는 생체 신호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VR 시스템을 통해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를 예측하고 사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룩시드랩스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스타트업 행사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SF 2017 경쟁 부문’에 VR에 최적화된 시선-뇌파 인터페이스 기반 감정 분석 시스템으로 본선에 진출한 이래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8년 CES에선 시선-뇌파 데이터 수집용 모바일 기반 VR 헤드셋 ‘LooxidVR’ 제품으로 AR/VR 분야의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시선-뇌파 인터페이스 기반 VR 사용자 분석 기술로는 2019 골든 브리지 어워드 IT 분야 스타트업 금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첨단 기술 및 문화 관련 전시회인 SXSW(South by Southwest)가 뽑은 AR/VR 분야 혁신 스타트업에 선정됐으며 VR에 최적화된 뇌파 기반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Looxid Link를 활용한 실시간 사용자 인터랙션 기술로 2020 시그라프(Siggraph) Real-time Live!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
뉴로 마케팅에서 시작된 시선-뇌파 기반 솔루션
2015년 시작된 룩시드랩스의 첫 사업 모델은 뇌의 반응 신호인 뇌파를 분석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인간의 뇌파, 시선 추적(eye-tracking) 등을 활용한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 특히 구매 결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진 것은 2006년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의 브라이언 넛슨 교수 연구팀이 ‘사람들의 구매 활동에 대한 뇌신경 기반 예측(Neural Predictors of Purchases)’ 관련 연구 결과를 ‘뉴런’이라는 세계 최고 학술지에 발표하면서부터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기록된 뇌의 반응 정보를 분석하면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할 것인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연구 결과로 신경과학계는 들썩였고 이후 많은 신경과학자는 신경과학을 마케팅에 적용하는 뉴로 마케팅 회사를 세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