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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2. 융복합시대 기술 진보와 경제 거래의 혁신

거래 신뢰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 ‘제로’
블록체인이 금융 산업의 틀을 흔든다

문영배 | 323호 (2021년 06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경제 거래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없앤 블록체인 기술은 상대적으로 느린 거래 처리 속도, 높은 결제 및 송금 수수료 등의 한계로 인해 화폐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주식•채권 발행이나 귀금속 거래와 같이 속도보다는 신뢰 확보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야에서는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모바일 신분증이나 스마트시티 구현 등 전 세계 국가가 디지털 정부로 발돋움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중국 등 해외 정부가 디지털 화폐 발행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 금융업이 기존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상 자산의 법제화 등을 통해 금융산업의 진입장벽을 없애야 장벽 내•외부의 모든 참여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8년 발명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IT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엔 글로벌 뉴스거리가 될 정도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경제 거래에서 화폐나 은행 등의 중개인이 제공하는 ‘거래 신뢰’ 부문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동안 당연시돼 오던 화폐나 은행 같은 중개인의 역할을 기술이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진전이다.

경제 거래에서 중개인이 제공해오던 거래 신뢰를 중개인 없이 네트워크상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거래 신뢰를 확보하는 비용을 제로(0)화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인터넷의 발명으로 연결 비용이 제로화되며 각 산업에선 새로운 형태의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했다. 블록체인은 이를 넘어서는 인류사의 대혁신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금융업권 중심의 기존 질서를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시티 조성 등 부를 생성하고 거래하는 많은 분야에서 인간의 사고 영역을 넓히고 막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가상 자산은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까. 각국 중앙은행들의 디지털 화폐(CBDC) 발행 움직임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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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과 양면성 플랫폼 비즈니스

가상 자산은 ‘양면성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을 갖는다. 양면성 플랫폼 비즈니스란 내가 만나고자 하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을 더욱 선호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앱(app)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앱 사용자들이 구글플레이를 가장 많이 찾기 때문에 구글플레이를 선호한다. 사용자들 또한 구글플레이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구글플레이를 선호한다. 이렇듯 양쪽 고객군이 서로의 선호도를 살피면서 나의 선호도를 정하는 것을 양면성 플랫폼적 비즈니스 특성이라고 부른다.

플랫폼 양쪽 고객들의 참여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이 플랫폼은 스스로 커지는 힘을 갖게 되는데 이를 임계점(Critical Mass)이라 부른다. 카카오톡, 구글플레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양면성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임계점을 넘어선 플랫폼은 비로소 플랫폼 그 자체가 안정적인 가치를 갖는다고 평가될 수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이 구축하는 플랫폼 역시 참여자들이 보유한 가상 화폐가 비즈니스나 거래에서 구매력을 행사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커질수록 보유하려는 수요도 높아질 것이다.

다만 검색 엔진 야후처럼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명멸해간 플랫폼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생태계 적응력이 더 뛰어나고 사용이 편리한 가상 자산이 새롭게 등장한다면 비록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하더라도 도태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이러한 시각에서 임계점을 넘어 스스로 자생력을 갖췄는지, 최근 더욱더 구체화되고 있는 글로벌 법제화 과정에서 요구되는 가상 자산으로서의 구비 요소 등 새로운 생태계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통찰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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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기본 기능

화폐의 기본 기능은 일반적으로 네 가지다. 첫 번째 기능은 회계 단위로서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화폐는 커피 한 잔 2500원, 승용차 2500만 원, 아파트 7억 원과 같이 많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재는 단위이다. 두 번째 기능은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대가로 지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법정화폐는 판매자가 건네받은 액면과 같은 구매력을 판매자도 행사할 수 있음을 법적으로 보장받는다. 세 번째는 화폐가 부채의 청산 수단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폐는 많이 보유할수록 부자가 된다. 즉 가치 저장의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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